전 세계 식품산업 ‘방콕’에 집약되다
전 세계 식품산업 ‘방콕’에 집약되다
  • 김상우
  • 승인 2014.05.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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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태국 국제식품박람회(THAIFEX-World of Food Asia) 성료
지난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방콕 임팩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14 태국 국제식품박람회(THAIFEX-World of Food Asia, 이하 타이펙스)’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식품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람회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푸덱스, 상하이 식품박람회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개막식 당일에만 1만3400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를 부채질했다.

매년 참가업체가 5~7%가량 증가하는 타이펙스는 태국 국제무역진흥국(DITP, Department of International Trade Promotion Ministry of Commerce, THAILAND)과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의 주최사인 쾰른메쎄(Koelnmesse)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일본을 공동개최국으로 지명해 더욱 눈길을 끄는 등 태국의 불안정한 정세에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바이어가 몰렸다.

2014 타이펙스는 ‘Experience the Best in Asia’라는 주제로 전 세계 37개국에서 약 1500개 업체가 참가, 3200개 이상의 부스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RTE(Ready to eat) 제품의 성장세다. DITP는 타이펙스에 RTE 제품 섹션을 따로 구분해 참관객들에게 태국 RTE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알렸다. 각 업체는 컵밥, 누들, 볶음밥 등 간편하게 취식이 가능한 제품을 전시하고 시식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태국 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의 참가도 증가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팔도, 해태제과, ㈜사옹원, ㈜티젠 등 39개 업체를 지원해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물무역협회도 한국 시푸드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밖에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제주도 등 각 지자체에서도 참가해 젓갈, 김치, 김, 인삼, 과자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 중 참관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업체는 뻥과자 기계를 선보인 ㈜델리스다. 이 부스에서는 뻥과자 아이스크림 시식을 위해 긴 줄을 늘어선 참관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태국은 PFP(Pacific fish processing)와 시웰스 프로즌 푸드(Sea wealth frozen food) 등 태국 내 1, 2위를 다투는 수산물 가공기업부터 소스 업체인 헬시보이 브랜드(Healthy boy brand) 및 수리(Suree), 인스턴트 누들 제조업체인 마마(Mama) 등이 참관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태국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식품•외식사업부문 역시 대규모의 부스로 참가해 홍보 경쟁을 벌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이 133개 업체 참가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113개, 일본 94개, 대만 78개, 말레이시아 65개 순이었다. 이밖에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참가율 역시 높았고 미국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알제리와 에티오피아 등 다채로운 국가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스리랏 라스타파나(Srirat Rastapana) 태국 상무부 사무차관은 “태국의 식품 산업은 매년 7천억 바트(약 22조원)가 넘는 수입을 올리며 태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올해는 수출액이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눈타완 사쿤타나가(Nuntawan Sakuntanaga) DITP 국장은 “식품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하는 태국에서 타이펙스는 가장 중요한 박람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방콕=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주목할 만한 태국 기업 in 타이펙스

● PFP(Pacific fish processing)
PFP는 흰살생선 연육인 수리미(Surimi)를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하며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는 2003년부터 (주)현부를 통한 OEM 제품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에 수출한 물량은 PFP 전체 수출량 중 5%로 250만 달러 규모다. PFP 관계자는 “한국의 수입 피쉬볼 시장에서 PFP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PFP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웰스 프로즌 푸드(Sea wealth frozen food))
스시용 냉동 제품부터 새우튀김, 교자까지 다양한 수산물 RTE 제품을 만드는 시웰스 프로즌 푸드는 자국 유통보다는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OEM 생산을 겸하고 있어 미국 월마트나 호주의 콜스 등 해외 유명 대형마트에 PB 제품을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인 풀무원과 협업으로 김치 교자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GS리테일과도 비즈니스 논의 중이다.

● 헬시보이 브랜드(Healthy boy brand))
헬시보이 브랜드는 소이소스를 비롯해 칠리소스 등의 디핑소스, 간편하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 Ready to cook 소스 등을 제조•유통한다. 2009년 약 1만5천 병의 소스를 수출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헬시보이 브랜드는 지난해 9만 병으로 수출 물량을 늘렸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7만5천 병의 물량을 수출해 꾸준히 한국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삼겹살, 육류구이 등의 소비가 많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고기와 함께 먹는 소스를 개발 중이다.

인터뷰 - 눈타완 사쿤타나가(Nuntawan Sakuntanaga) DITP 국장

“한식세계화, 한류 적극 이용할 것”
‘타이 셀렉트’, 태국 음식 진수 알리는 데 큰 역할해)


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의 주방이 되겠다는 태국 정부의 ‘Kitchen of the World’ 프로젝트로 인해 태국의 식품산업은 GDP에서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게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세계의 태국 음식점 중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곳을 인증하는 ‘타이 셀렉트’는 태국 음식의 진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 셀렉트는 외국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태국 음식을 접하고 선입견을 갖는 것을 방지합니다. ‘제대로 된’ 태국 음식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유익하거든요.”

한식세계화를 위한 자문을 구하자 눈타완 국장은 “한류를 적극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는 한식세계화를 위한 최적의 기회입니다. 한류 스타가 한식을 먹는 모습을 본 많은 외국 팬들로 인해 한식이 인기를 얻게 됩니다. 저 역시 한식 마니아인데 한류 가수의 팬인 제 딸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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