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갑의 횡포’ 논란, 거짓말은 누구?
오비맥주 ‘갑의 횡포’ 논란, 거짓말은 누구?
  • 김상우
  • 승인 2014.06.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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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주류 “물량 공급 횡포로 도산” … 오비맥주 “채권 부실화 막기 위한 정당한 자구책”
국내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가 주류도매업자를 대상으로 ‘갑의 횡포’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5월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비맥주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의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비맥주 측은 갑의 횡포는 오히려 오션주류가 벌이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주류도매업자인 오션주류에 2억6천만원의 외상 매입 담보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오션주류에게 4개월 동안 1억6천만원에 달하는 담보를 제공할 것을 강요했으며, 1년도 지나지 않아 외상채무가 증가했다는 이유로 1억원의 추가담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션주류는 담보를 제공할 형편이 되지 못했고 오비맥주는 지연에 따른 카스맥주의 출고량·출고시간 조절과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연말에 출고를 의도적으로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오션주류는 오비맥주 측의 결제조건 축소와 거래처 상실 등으로 인한 손실로 올해 1월 도산했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오비맥주의 횡포에 오션주루가 도산할 수밖에 없었던 전형적인 갑의 횡포 사례”라며 “부당한 추가담보 제공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션주류에게 일방적으로 결제조건 축소를 통보하고 출고조절 등 압박을 가한 행위는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오비맥주 측은 “해당 도매사는 이미 국내 여러 주류제조사들로부터 고의부도 사기 및 채무불이행 등을 이유로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를 당한 불성실 거래처”라며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채권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정당한 자구책으로 채권 회수라는 불가피한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션주류의 경우 이미 수년간 외상거래 대비 담보 부족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악성연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등 지난해 12월 정상거래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갔다는 설명이다. 오션주류가 채무를 지고 있던 채권은 전체 주류 제조사들을 합쳐 총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사는 당사 제품은 물론이고 모든 제조사의 주류제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어 우월적 지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션주류는 대리점이 아닌 도매상으로 오히려 그쪽이 갑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맥주업계 1등 기업이라는 이유로 오비맥주만을 겨냥해 전단지와 현수막, SNS 등을 동원하면서 갑의 횡포라고 규정하는 악의적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당사는 해당 도매사와의 정상 관계 회복을 위해 직접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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