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총매출 늘었지만 실속 없는 ‘외화내빈’
외식업계, 총매출 늘었지만 실속 없는 ‘외화내빈’
  • 김상우
  • 승인 2014.06.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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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3개 외식업체, 지난해 순이익 전년 대비 -40.60% … 실적 유지 기업도 성장세 둔화
규제 피해 해외진출, 투자 대비 효과 미흡 … 한식업계, 놀부 NBG 신규 브랜드 연착륙
지난해 국내 주요 외식업체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60%나 감소해 외식업계가 외형 성장과 반대로 큰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43개 외식업체의 지난해 총매출(별도재무제표기준)은 7조1862억원으로 2012년 6조8080억원보다 5.55%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3% 감소한 2897억원이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지난해에 이어 매출 1위를 유지했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2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1조6243억원 대비 1.6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7.69%, 10.9% 늘어나 내실 성장도 이뤄냈다.

파리크라상은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지난 2012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빵집 신규 출점 거리제한과 같은 해 12월 동반성장위원회의 골목상권보호를 위한 제빵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지만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진출과 가맹점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신메뉴 출시, 마케팅 강화 등도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같은 계열사인 비알코리아는 대표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등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10% 성장한 50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4.30%, 22.12%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던킨도너츠의 핫밀 제품과 모닝콤보 메뉴 등 각종 신제품이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제품들의 잇따른 성공이 비알코리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CJ푸드빌은 매출이 10.82% 향상된 947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계절밥상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규 브랜드의 출점 제한과 신성장동력으로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이 신통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해외법인은 1511억원의 매출로 전년 497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같이 증가하는 등 성장통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CJ푸드빌 측은 일부 해외법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손실이 축소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출점 제한에 따른 성장 둔화로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은 외형성장에 비해 영업손실이 크지만 초기 투자비용을 상쇄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리아는 TGIF,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계열사 흡수를 통한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11.26% 성장한 97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52%, 46.93% 성장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북경롯데리아, 일본의 버거킹,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롯데리아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해외 사업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롯데리아가 순이익을 내면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리아의 최대 경쟁자인 맥도날드는 1268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0.81%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95% 늘어났다.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가 전량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회사 한국맥도날드와 본사가 75% 지분을 갖고 있는 주식회사 맥킴으로 이뤄져있다. 수도권 및 충청·강원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 맥도날드는 공시의무가 없어 공시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영·호남 및 제주지역의 운영권을 갖고 있는 맥킴 실적 자료만 반영돼 정확한 실적 추정이 어렵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 매장이 2012년 말 290개에서 현재 349개로 59개 증가한 점을 미뤄 전체 매출을 약 5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고성장을 거듭한 커피업계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위상이 굳건한 가운데 위기설이 돌고 있는 카페베네는 잇따른 사업 확장이 부진에 빠지며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4821억원의 매출로 22.33%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60%, 35.34%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카페베네는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등 신규 브랜드의 부진과 해외법인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지난해 16.4%가 하락한 17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65.80%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했다. 현재는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의 지분 50%를 매각하고 경영 분리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피자업계는 중소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면서 상대적으로 메이저 3인방인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외국계로 공시에서 빠진 한국피자헛은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카페형 매장 오픈과 중저가 메뉴 확대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미스터피자는 외식업계 전반의 불황과 중국 등 해외사업의 투자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스터피자의 MPK그룹은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인 제시카키친을 매각하면서 미스터피자와 신성장동력인 커피전문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도미노피자는 신메뉴 개발 등 R&D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에도 17.8%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 메이저 3인방 중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알볼로나 피자에땅, 뽕뜨락피자 등 중소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기존 강자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중소브랜드들은 쌀로 만든 도우라든지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업체들도 눈에 띈다. 썬앳푸드는 업스케일 다이닝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매드포갈릭 등에 힘입어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2.19%, -97.40%의 하락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뷔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토다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98.25%, -94.94%를 기록해 경기불황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식업계에서는 놀부NBG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놀부는 994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5.1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49.65%가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설렁탕담다, THE놀부족발, 숯불애장닭, 오색찬연, 화려한 식탁 n테이블 등 신규 브랜드의 잇따른 론칭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동반위 등의 출점 규제가 일정 부분 반사 이익이 됐다고 평가했다.

2012년 부진을 맛봤던 본아이에프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표 브랜드 본죽의 견고한 성장과 1인 가구 확대 등에 힘입은 본도시락의 매출 증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디저트업계는 스무디킹코리아가 -12.80% 감소한 3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코코브루니도 매출이 70.3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디저트카페의 인기가 이어지고 각종 쇼핑몰로 입점 경로가 다양화되고 있어 침체가 계속되지 않으리란 분석이다.

치킨 업계는 명암이 뚜렷했다. 제너시스BBQ는 2012년에 이어 순이익의 적자가 지속됐으며, 교촌치킨도 순이익이 84.01% 감소했다. 반면 멕시카나 치킨은 순이익 19.38% 상승, 네네치킨은 순이익 53.52% 상승의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멕시카나 치킨과 네네치킨은 각각 아이유와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는 마케팅 강화, 흑임자 치킨 등 새로운 메뉴 개발,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43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거나 적자지속 및 적자전환한 업체는 총 24개다.

일각에서는 2012년보다 숫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경기 침체와 신규 브랜드 유입으로 인한 경쟁 과열, 각종 규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이어지는 기업은 실적이 계속 좋아졌지만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부진이 이어져 외형과 무관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상우·임윤주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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