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 10명 중 8명 ‘경영상 타격 크다’
이는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전국 회원업소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답한 사실과 부합한다.
<본지 제836호·5월 26일자 1면>
중기중앙회는 지난 5월 말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9명(88.0%)이 세월호 참사(4월 16일) 이전에 비해 국내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8명(77.8%)은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 업체의 매출 감소폭은 지난해 4~5월 대비 33.4%, 세월호 사고이전 대비 37.1%에 달했다. 이는 외식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회원업소 78%의 매출이 감소했고 35.9%의 평균 감소율을 보인 것과 거의 일치한다.
중기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매우 악화됐고(54.0%), 다소 악화(34.0%)된데 비해 비슷하거나(11.7%) 다소 호전(0.3%)됐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특히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업은 64.2%가 ‘매우 악화됐다’고 응답,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사업은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이 41.7%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영상 타격을 묻는 질문에도 숙박 및 음식업종의 81.7%가 그렇다고 응답, 사업지원 서비스업(85.7%)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영상 타격을 받았다는 소상공인 업체를 매출별로 보면 1억원 초과 3억원 이하가 81.4%로 가장 많았고 이어 5천만~1억원 이하(78.9%), 3억원 초과(77.5%), 5천만원 이하(73.4%)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대형 외식업소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매출감소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기중앙회의 조사에서 소상공인의 44.8%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예약이 연기·취소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중대형 외식업소의 예약 취소가 잇따른 사실과 일치하는 결과다. 소상공인 업체들은 매출액 감소로 ‘차입금 등 부채증가’(27.8%),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종업원 감원(16.5%), 종업원 임금 지급 지연(12.0%) 등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비용절감 등 자린고비 경영’이 65.5%로 가장 많았고 가격 할인(12.7%), 영업시간 연장(7.6%)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상공인의 63.8%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2~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일부 소상공인은 7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31.2%) 등 세월호 참사 여파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소상공인들은 세월호 참사 여파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소비·생산·투자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하고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납세 유예와 자금 지원 등 경기 활성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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