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 발전해야 행복한 농어촌 가능”
“식품·외식업 발전해야 행복한 농어촌 가능”
  • 이인우
  • 승인 2014.07.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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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이전 앞둔 김재수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오는 8월 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의 전남 나주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된다. 앞으로 aT는 서울 양재동의 aT센터와 나주혁신도시의 본사 등으로 이원화된다.

지난 3년 동안 서울 양재동에서 농수산물 생산자와 식품업계, 외식업계 등 1~3차 산업 발전의 중개자 역할에 헌신해 온 김재수 aT 사장도 다음 달 말이면 나주 신청사로 출근하게 된다. 이전을 앞둔 서울 aT에서 김 사장을 만나 그동안 일해 온 성과와 소회, 앞으로 우리 농수산식품사업의 비전 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재수 aT 사장은 과거 농수산물 생산자인 농어민 위주의 정책에 주력해 온 틀을 깨고 식품기업과 외식기업 육성·지원에 적극적이다. 인터뷰의 첫 얘기도 김 사장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aT의 주력 업무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aT는 농수산물 유통지원뿐만 아니라 식품·외식산업 발전에 많은 정책적 지원과 배려에 힘쓰고 있다.

농수산물의 최종 소비단계인 식품산업과 외식산업이 발전해야 농어촌도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식품·외식시장은 50인 미만의 식품제조업체가 80%를 차지하는가 하면 전체 외식업체의 90%가 5인 미만인 영세사업체로 아직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연매출 70조원을 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체계화된 창업 전문교육이나 컨설팅 부재로 창업과 휴폐업이 반복되고, 해외 진출한 외식프랜차이즈기업도 현지화 전략이 미비해 현지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내수시장에서도 과당경쟁에다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폐업율도 상당히 높아 aT에서 컨설팅이나 자금지원 등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또 aT는 국내 식품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지원·육성하기 위한 창구단일화의 필요성에 따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K-FOOD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종합병원의 건강관리시스템처럼 기업경영에 대한 진단과 처방,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취약한 중소식품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진단 창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외식업체나 전처리업체 운영자금 등 외식업체 육성자금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의 원자재인 농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당면 과제와 중장기 비전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농수산물 유통은 유통구조나 유통 분야의 특성뿐만 아니라 산지에서의 농산물 수급문제, 식품산업이나 시장에서의 관련 제도 개선 등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여러 완충장치의 부재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주로 SOC, 즉 공영도매시장 건설과 산지유통센터, 공판장 등 하드웨어적인 시설확충에 집중하다 보니 소프트웨어적인 도매시장의 효율적인 운영이나 물류의 흐름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부족했다.

따라서 aT는 직거래 활성화와 유통경로 간 경쟁 촉진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직거래지원센터 설치를 통한 로컬푸드직매장 지원 등 직거래 물량을 2012년 1조3천억원에서 2013년 1조6천억원으로 18% 늘려 유통비용을 46% 절감했다.

직거래매장은 지난해 18곳에서 올해 22곳으로, 직거래장터도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장터 31곳을 올해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도 aT는 농수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해 직거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직거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국가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aT의 식품안전 관련 정책과 역할이 궁금하다.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위생·안전관리 기준이 한층 강화된 비축 농산물 안전공급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 중이다. 특히 수입농산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국영무역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비축 수입농산물은 선적부터 보관까지 4단계의 위생·안전검사를 통과해야만 시중에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고, 외부전문가 그룹과 협업체인 ‘농식품 위생·안전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만족하는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한 aT형 농산물 위생·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품질안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7S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정기 위생·안전검사 제도’를 도입해 관리한다.

7S는 정리(SEIRI), 정돈(SEIDON), 청소(SEISO), 청결(SEIKETSU), 세정(SENJYOU), 세척(SATTKKIN), 습관화(SHITSUKE)’의 줄임말이다.

▲농축산어업의 6차산업화는 어느 정도 진척됐다고 보는가.

현재 우리의 농업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가공·유통·수출·안전 등 농산물 생산 이후의 과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농촌은 농업인의 일터만이 아니라 휴양, 관광, 오락 등을 위한 국민 전체의 삶의 터전이자, 국민농업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농업도 이제는 생산 중심의 먹는 농업에서 벗어나 기능성 농업, 치료농업, 관광농업, 수출농업 등을 통해 미래형 6차산업으로 나가야 하며 농업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농정의 90%가 조직·인력·예산에 편중돼 있는 구조로는 6차산업화를 이뤄나갈 수 없다. 우선 농업정책이 생산 위주의 1차 산업에서 벗어나 농가소득 증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하루 빨리 기능성농업·관광농업·치료농업으로 전환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융합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앞당겨야 한다.

6차산업화의 성공여부는 농어민 스스로 자율을 바탕으로 창의와 상생을 통해 잘 사는 농어촌,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가장 중요하다.

▲끝으로 창간 18주년을 맞은 식품외식경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과거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외식산업이 고급외식, 문화외식의 개념으로 발전, 사교와 오락, 정보, 문화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aT는 식품산업육성 전문 공기업으로서 우리 식품산업과 연계한 외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또한 외식시장의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외식시장 진출을 위한 성장동력 확충과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외식경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정보를 식품·외식업계에 발 빠르게 전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와 같이 국내 식품외식업계에 비전과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하는 전문언론의 역할을 다 해주리라 믿는다. 독자 여러분께 aT와 식품외식경제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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