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 망고, 식음료시장 사로잡다
열대과일 망고, 식음료시장 사로잡다
  • 신지훈
  • 승인 2014.07.25 0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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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커피 수입량의 10배 낮아진 단가, 맛과 효능이 인기 비결
▶ 올해 여름 망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수입과일 망고의 인기가 대단하다.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은 소비자의 선호가 높은 망고 관련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식품업계 또한 다양한 망고 제품 출시로 분주한 모습이다. 망고가 여름 식음료시장을 대표하는 메인재료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망고’ 신제품 잇단 출시

최근 관세청 수입동향에 따르면 망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국민음료 커피가 같은 시기 10.2% 상승한데 반해 10배나 높은 수치다.
망고를 대중화한 디저트카페 망고식스의 경우 올해 5, 6월 망고빙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주력 메뉴인 망고&코코넛, 리얼 망고 주스를 비롯해 10여 종의 망고 관련 메뉴의 판매량도 타 메뉴에 반해 단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의 망고를 주재료로 한 신제품들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망고바나나 프라푸치노를 새롭게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망고베리 컵빙수, 하겐다즈는 망고 앤 라즈베리 메뉴를 출시했다.

공차코리아는 대만 망고빙수 제조방식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현지에서 얼음과 얼음기계를 공수했다.

달콤한 망고와 보송한 얼음이 어우러져 신선하고 부드러운 대만 특유의 망고빙수 맛을 선사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커피도 기존 빙수 메뉴에서 망고빙수를 추가했다. 또한 카페 띠아모는 로열젤라또 빙수로 망고빙수를 출시했다.

카페 슈니발렌은 망고 대패빙수, 탐앤탐스는 애플망고 요거빙수, 드롭탑은 망고 아이스탑 빙수를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애플망고 빙수를 포함한 여름 시즌 메뉴들이 초여름인 5월말 기준 100만잔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현재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과 식품업계도 망고 제품 출시에 동참했다. GS25는 돌(Dole) 코리아와 함께 망고 생과일을 그대로 얼려 만든 망고스틱을 판매 중이다. 코카콜라는 망고맛 ‘파워에이드 골드 러쉬’, 서울우유는 애플망고와 구아바를 혼합한 ‘아침에 주스 애플망고와 구아바’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와우 껌 망고스타’, 한국야쿠르트는 ‘얼려먹는 세븐 허니망고’를 내놓으며 망고 열풍을 잇고 있다.

여름철 대중 과일로 자리 잡아

최근 망고의 인기는 여름 과일의 소비 트렌드까지 바꿔놓았다. 수박, 참외, 포도 등이 주류였던 여름 과일 시장에서 망고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안방식탁까지 점령한 것.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실류 수입현황을 살려보면 수입과일의 총량은 2004년 66만1745t, 2010년 82만1103t, 2013년 96만4010t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 중 망고의 수입량은 2013년 6154t으로 2012년 2839t 대비 116.8% 늘어났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1~5월 망고 수입량이 5882t으로 전년 수입량에 육박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1~6월 망고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6%나 급증했다. 이마트도 상반기 망고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3% 신장하며 열대과일이 147.3%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망고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몇 해 전만 해도 망고는 국내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주로 백화점 등에서 어렵게 구할 수 있는 고급과일이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득 수준 향상과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망고와 같은 수입과일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해외의 망고빙수와 망고주스가 소개된 것도 소비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율 인하와 산지 업체 간 수출경쟁으로 국내 망고 가격이 오히려 40% 가량 하락한 것도 망고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낮아진 가격과 함께 망고의 맛과 효능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망고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첨가물 없이 생으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셔도 될 정도로 조리가 쉽고 여름철 찬 메뉴와 잘 어울려 기존 딸기나 오렌지처럼 활용도가 높다. 또한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쉬워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유통업계는 망고의 대중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망고가 국산 과일인 ‘배’보다 3배 이상 비싼 1kg당 1만1천원 수준에서 현재는 6~7천원 가량으로 떨어졌고, 해마다 가격이 하락해 향후 바나나처럼 맛과 영양을 갖춘 국민 과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망고전문점 관계자는 “디저트 시장의 경우 트렌드 변화가 빨라 내년까지 망고의 인기가 지속될 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많은 업체들이 망고를 이을 새로운 수입과일을 찾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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