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결산 / 패스트푸드
2014년 상반기 결산 / 패스트푸드
  • 김상우
  • 승인 2014.08.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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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중기적합업종 제외로 가맹사업 경쟁 시동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의 역사가 30년을 훌쩍 넘어섰다. 1979년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가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문을 연 이래 올해는 KFC와 버거킹 등 해외 브랜드가 도입된 지 30주년을 맞은 의미있는 해다. 올 상반기에는 햄버거 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에서 최종 제외된 것과 더불어 KFC의 매각, 버거킹의 활발한 가맹사업 등으로 가맹사업 경쟁이 본격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기적합업종 지정 최종 제외, 안도의 한숨
지난 3월 (사)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햄버거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중앙회는 대기업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햄버거 업종에는 영세 자영업자의 매우 비중이 낮아 지정의 실효성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을 규제함으로써 국제통상 마찰로 번질 수 있는 것도 고려한 결정이다.

그러나 중앙회는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모스버거 등 해외 유명 햄버거 브랜드의 한국시장 진출이 활발한 점, 개인이 운영하는 수제버거 독립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향후 햄버거 업종에 대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진출이 계속 늘어날 경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언제든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품 떠난 KFC, 가맹사업 경쟁구도 촉진하나
올 상반기 패스트푸드업계의 또 다른 굵직한 이슈는 단연 KFC의 매각이었다. 두산그룹은 2012년말 버거킹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 5월초 KFC를 운영하던 자회사 SRS코리아㈜의 주식 100%를 유럽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에 1천억 원에 매각했다.

사실 KFC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업계에 꾸준히 나돌았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KFC까지 매각될 경우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사업 전환을 전환하고 점포수 증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KFC 측은 매각 자체를 공시한 것 외에 앞으로의 사업 방향 및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매각을 기점으로 KFC가 가맹사업 진출 및 출점 강화 등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전격 선임된 문영주 버거킹 대표는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176개 매장 중 가맹점을 24개로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는 직영점만 운영해온 KFC의 점포수 170개를 뛰어넘은 수치다. 현재까지는 가맹사업을 꾸준히 해온 롯데리아가 올 상반기 기준 1192개(직영점 포함)의 점포수로 업계 1위이다. 2위인 맥도날드도 지방 중심으로 가맹점수를 늘려가며 입지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 시장 진출 박차, 펀(Fun)마케팅으로 고객몰이
㈜롯데리아 / 롯데리아


롯데리아는 2013년 상반기 대비 93개의 매장이 늘어 1192개로 업계 최초 1200개 매장수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반기 주목할 만한 성과는 캄보디아 진출이다. 지난 4월 캄보디아 현지 파트너사 인코크(Yinkok)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후, 6월 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내 대형쇼핑몰 이온몰에 롯데리아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이번 롯데리아의 캄보디아 진출은 작년 미얀마 진출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해외시장 진출이다. 롯데리아는 오는 9월 오픈하는 캄보디아 2호점을 비롯해 2018년까지 약 2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 7월 기준 롯데리아의 해외 매장수는 베트남 189개, 인도네시아 29개, 중국 12개, 미얀마 5개, 캄보디아 1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매월 선보인 ‘리아데이(Ria Day)’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치킨버거를 1400원에 할인 판매한 지난 4월 리아데이는 3일 만에 126만개를 판매하며 이벤트 진행 이후 최고의 판매를 기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리아데이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롯데리아의 대표 프로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만우절 등 시즌 이슈를 활용한 펀(Fun) 마케팅 등을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 만우절 이벤트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한 고객의 동영상이 온라인과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 유명 영화캐릭터 가면을 착용하고 만우절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의 동영상이 4월 3일 기준 조회수 8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드컵 기념 신제품 출시와 기존메뉴 다각화 주력
한국맥도날드(유) /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피파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월드컵과 연계한 각종 프로모션과 고객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 ‘월드컵 푸드 이벤트’를 시작하며 ‘삼바 비프버거’, ‘라틴 BLT 머핀’, ‘살사 치킨 버거’ 총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대부분 경기가 새벽에 열린 것에 맞춰 배달서비스 이용 시 맥윙 2조각을 제공하는 ‘맥딜리버리 데이’, 한국 경기 당일 아이스커피를 무료로 제공한 ‘프리 커피 데이’ 등 다양한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말 하남종합운동장에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어린이 중 추첨을 통해 브라질 현지에서 축구선수의 손을 잡고 월드컵 경기장에 입장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를 선발하기도 했다.

상반기 맥도날드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했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1월에는 지난해 한국진출 25주년 기념으로 한정 판매했던 ‘1955버거’의 앵콜을 요청한 고객 성원에 힘입어 이를 고정메뉴로 채택했다.

또한 치킨을 선호하는 한국 고객 입맛에 맞춰 닭봉과 닭날개류로 구성된 ‘맥윙’을 출시했으며, 새학기나 기말고사 시즌을 맞아 학생고객을 위해 출시한 ‘만원팩’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 출시와 캠페인 등 맥도날드만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 전했다.

가맹사업 약진과 새 인기메뉴 발굴로 브랜드 활성화
㈜비케이알 / 버거킹


작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버거킹은 2014년 상반기까지 총 24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거킹은 MPK그룹 대표였던 문영주 대표를 전격 선임한 것을 비롯해 전진욱 전 블랙스미스수석부회장 등 프랜차이즈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가맹사업 본격화를 예고했었다.

그 결과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위치했던 매장이 지방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점포수가 총 176개까지 늘어났다. 지난 4월 문 대표는 언론을 통해 “버거킹 가맹점이 그동안 부족했던 지방을 집중 공략하겠다. 향후 매장수를 3년 내 전국 3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버거킹코리아에서 개발한 신메뉴 ‘콰트로치즈와퍼’의 경우, 지난 5월 출시 이후 7월초 기준 누적 판매수 250만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콰트로치즈와퍼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 역수출하는 성과도 거둬 러시아와 중동 국가에서도 선보이게 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멕시코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버거킹은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후발주자 격으로 아침메뉴인 ‘킹 모닝’을 선보였다. 버거킹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는 다양한 메뉴개발과 고객편의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며, 현재 일부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24시간 영업, 배달 서비스, 아침메뉴 서비스 등을 점차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 마케팅, 서비스 품질평가 1위
SRS코리아㈜ / KFC


KFC는 작년 상반기 대비 15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며 현재 총 17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KFC는 이를 기념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먼저 KFC의 대표메뉴 징거버거의 출시 월인 3월에 축하의 의미로 신메뉴 ‘베이컨갈릭 징거버거’를 선보였다.

더불어 11가지 비밀양념을 사용해 조리하는 KFC의 또 다른 대표메뉴 오리지널 치킨을 알리기 위해 매월 11일을 전후로 ‘오리지널 데이(Original Recipe Chicken Day)’를 진행하고 있다. KFC는 이처럼 기존 베스트샐러 메뉴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하반기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편의를 적극 반영한 메뉴 출시도 눈에 띄었다.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알찬런치’와 ‘알찬디너’를 론칭했으며 봄과 여름 피크닉 시즌마다 선보인 ‘피크닉박스’와 ‘치킨박스’ 등은 KFC의 대표적인 시즌메뉴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홍대 및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40여 개 매장에 24시간 매장, 드라이브스루 등을 도입해 더 많은 고객을 이끌었으며, 앞으로도 이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KFC는 서비스 품질지수를 평가하는 2개 기관(한국서비스품질지수, 한국산업 서비스 품질지수)에서 각각 패스트푸드 부문 1위를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KFC 관계자는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는 KFC에게 더욱 뜻깊은 수상이었다”며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서비스 품질을 점검하고 양질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신민주 기자 sm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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