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HMR 이탈 소비자를 잡아라
외식업계, HMR 이탈 소비자를 잡아라
  • 신지훈
  • 승인 2014.08.1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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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판매 증가로 외식업계 영향… 인테리어 변경, SNS 마케팅 등 자구책 마련
최근 HMR(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HMR 시장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HMR 제품 판매가 늘면서 외식업계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HMR 매출이 전년대비 2010년 47.3%, 2011년 42.3%, 2012년 12.1% 2013년 9.6%로 증가했다. 올해도 1~5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6.4%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8~18% HMR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해마다 30~40%씩 HMR 관련 제품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현재 480여 제품 수를 올해 말까지 5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물가상승,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간단히 외식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싱글족과 맞벌이부부의 소비가 많다”고 말했다.

‘1인’ 맞춤형 외식상품 개발

외식업계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외식업계는 우수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식품업계에 대응해 맞춤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 변경, 소셜네트워크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HMR 제품 선호도가 높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 과정이 간단한 간편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가구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1인가구의 소비가 매우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는 1인 메뉴 개발, 1인 메뉴 배달서비스, 1인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 등 보다 다양한 ‘1인 맞춤형 외식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혼자 먹기 좋은 음식의 양과 부담 없는 가격, 혼자서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패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는 1인 고객을 위한 ‘Simple Meal’ 메뉴를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Simple Meal 메뉴는 메인 요리 스테이크와 샐러드, 사이드 메뉴를 한 접시에 담아 레스토랑 코스형태의 요리를 간편화한 1인 메뉴로 TGIF는 추후 Simple Meal 라인업을 확장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피자헛은 사이즈를 줄인 ‘치즈 듬뿍 피자’를 출시해 혼자서도 피자 한 판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엔제리너스커피는 디저트 메뉴인 브레드를 반으로 나눈 ‘하프 브레드’를 선보였다. 2인 이상 고객이 주로 즐기는 브레드 메뉴를 혼자 왔을 때도 맛보고 싶다는 1인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메이플 카라멜 브레드, 메이플 초코 브레드, 갈릭치즈 브레드 3종이며 싱글족의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다. 엔제리너스는 1인용 하프 브레드 메뉴 운영 후 1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올여름 1인 컵빙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변화도 눈에 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매장 인테리어에 바 테이블을 적용했다. 아웃백도 기존 ㄱ자 모양의 웨스턴 스타일 바를 적극 운영하며 1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리맨즈 홍대점은 지하 1층에 북카페 형식의 1인 좌석을 마련해 인근 대학생들이 공부와 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소규모의 외식업소들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던 칸막이를 설치해 1인 고객이 어려움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창업초기 인테리어 공사에서부터 1인 좌석 배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같은 메뉴라도 1인에 맞는 개별화, 간편화 소비 특징이 두드러진다”며 “합리적인 양과 가격의 1인 메뉴 개발로 1인 고객 모시기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다이닝’ 활용한 마케팅

SNS와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싱글족들이 SNS를 통해 주제를 제시한 뒤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이 유행하자 외식업계는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모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낯선 사람과 만나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을 테마로 하고 있는 국내 최대 소셜사이트 집밥(www.zipbob.net)은 지난해 3월 출범 후 현재 6370여 개의 모임수와 회원수 3만여 명을 자랑한다.

이 사이트의 모임에는 ‘채식에 관심 있는 분 모이세요’, ‘어둠의 식사! 블라인드 레스토랑을 아시나요’, ‘맛있는 수제맥주 함께 하실 분 계시나요’ 등 다양한 주제로 식사하기를 권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모임 장소와 할인 혜택, 무료 메뉴 제공 등 소셜다이닝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소셜다이닝족에게 음식 협찬, 메뉴 추천 등으로 외식 활성화와 업소 홍보의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양한 외식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HMR 시장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비락, 큐원, 청정원,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체의 맛 좋고 질 높은 HMR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골목 곳곳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간편식이 PB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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