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추석 특수, 식품ㆍ외식 ‘불황 탈출’ 신호탄?
유통업계 추석 특수, 식품ㆍ외식 ‘불황 탈출’ 신호탄?
  • 김상우
  • 승인 2014.09.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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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ㆍ고가 제품 판매 급등 … 소비 심리 살아나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을 맞아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식품외식업계의 불황 탈출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8월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15.6% 늘었다. 상품별로는 굴비(50.8%)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즉석식품ㆍ생필품(19.8%), 건강기능식품(14.0%), 청과(13.4%), 주류(11.1%), 축산물(10.7%)이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13.7% 신장했다. 마찬가지로 수산물이 42.9%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건강기능식품과 채소류가 각각 17.7%, 15.7%로 뒤를 이었다. 축산물은 11.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굴비와 갈치가 기업의 단체구매로 인해 지난해보다 50.0% 증가했고, 100만원 이상인 한정판 굴비세트 판매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1.0% 정도 매출이 늘었다. 특히 최고가 상품으로 마련한 영광굴비 명품세트(400만원)와 보르도 와인 명품세트(290만원)는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고가 선물세트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대형마트도 실적이 좋았다. 이마트는 지난 8월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3.8% 증가했고, 사전예약 실적을 포함하면 지난해보다 4.3%가량 신장했다. 고신장률을 보인 제품은 유기농 선물세트(37.3%), 수산물(33.2%), 건강기능식품(9.4%), 커피(7.8%), 통조림(6.1%) 순이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판매 실적과 본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견과와 건버섯 등 건식류가 40.0%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한과ㆍ젓갈ㆍ햄 등 간편 조리 식품이 20.1%, 굴비ㆍ멸치ㆍ김 등 수산물 15.7%, 가공식품 11.4%의 비중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추석을 통해 수산물의 대폭적인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방사능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나 수산물 소비가 다시 살아난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외식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활기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하락세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홍삼은 이번 추석 때 폭발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KGC인삼공사가 지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10일간의 추석 프로모션에서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추석 행사와 비교해 70%가량 늘어났다. 특히 60만원의 초고가 상품인 ‘황진단’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 회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고가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의 신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밖에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즉석식품 및 생필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 식품외식업계의 HMR 트렌드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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