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딱’ 4+4 덤 마케팅, 소비자 지갑 연다
불경기에 ‘딱’ 4+4 덤 마케팅, 소비자 지갑 연다
  • 신지훈
  • 승인 2014.09.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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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급으로 유통해결•원가절감…소비자•가맹점주 모두 만족
최근 고깃집 프랜차이즈의 ‘덤 마케팅’이 화제다. 등심, 소갈빗살, 부챗살 등 소고기 4인분(1인분 150g 기준)을 주문하면 4인분을 더 내줘 총 1.2kg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덤 마케팅의 인기에 ‘4+4 고깃집’ 브랜드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굿투비의 ‘불소식당’은 네브래스카주 블랙앵거스 30개월 미만 소고기 8인분(1.2Kg)을 4만원대에 제공, 가맹점마다 고객이 넘쳐난다.

불소식당 관계자는 72.73㎡(22평)의 불소식당 용인 보라점이 지난 7월 오픈 이후 하루 400만원을 넘기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의정부 신곡점은 한 달 약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부산 광안리점도 월 1억9천만원 넘기며 직영점보다 가맹점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4인분 1.2kg 한 사람당 5천 원 꼴

더블더블도 3인분을 시키면 3인분을 더 주는 ‘3+3’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블더블은 천연식물성과일 발효액과 뽕나무 추출액으로 숙성시킨 돼지갈비와 소갈비살을 주력으로 내놓는 차별화가 특징이다. 이밖에 1st도마, 두근두근 소야소, 더주는고기집, 그램그램 등 많은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덤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무한리필 고기뷔페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질 대신 양’으로 승부했다면 덤 마케팅을 활용하는 고깃집전문점은 고기의 질을 높이고 만족스러운 양을 제공한다. 고깃집의 덤 마케팅은 주머니가 얇은 젊은 층에서 입맛이 까다로운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으며 가족이 모여 외식을 즐기기 적당한 곳으로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덤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4인분 가격은 3만8천~4만원 선으로 추가되는 4인분 등 총 1.2㎏의 고기를 1인당 5천원에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덤 마케팅은 오랜 경기침체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여 불경기에 최적화된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가 주역

덤 마케팅의 중심에는 미국산소고기가 있다. 미국산 소갈비살을 쓰고 있는 불소식당은 수급문제를 우선 해결했다. 굿투비가 소갈비살 전량을 직수입해 불소식당에만 납품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고기의 품질을 높임과 동시에 원가적인 부분과 소갈빗살 유통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있다.

불소식당 관계자는 “고객에게 미국산소고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원육의 원활한 확보에 주력했다”며 “수급의 안정성이 뒷받침되면서 고기 품질 향상과 단가 낮추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소고기 전문점은 수입업자가 직접 유통하는 미국산 소고기를 활용해 가격을 낮춘다. 본사는 굽기 직전의 완제품 형태로 가맹점에 고기를 공급해 주방장을 고용하지 않아 가격 인하 요인이 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관련업체들이 우수한 품질의 맛 좋은 미국산소고기를 선별해 적극 수입에 나서면서 국내에 많은 양이 들어왔고, 맛을 본 소비자들이 수입산소고기에 대해 인식을 바꾸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우협, ‘고급육류 수요는 여전’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고기 수입량은 16만5708t으로 지난해 대비 12.6% 증가했다. 2011년 1~7월 17만2243t이 수입된 뒤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는 호주(53.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6.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5.2% 증가한 5만531t으로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4+4 고깃집 등 국내 식당의 수입 소고기 사용이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소고기 전문점의 선전에 대해 박선빈 전국한우협회 국장은 “덤 마케팅의 인기는 수입 소고기가 한우보다 선호도가 높아졌다기보다 불경기 영향의 부수적인 결과로 본다”며 “추석선물로 한우세트 판매량이 급증한 것처럼 높은 수준의 고기를 원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한우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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