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 고집하며 교촌치킨 세계화 앞장설 것”
선진적인 기자재 도입 등 주방시설을 개선했다. 특히 조리교육실은 글로벌 매장과 동일한 시설로 만들어 해외 매장 확대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이뤄지도록 했다.
오 센터장의 ‘젊은 활기’는 그의 치킨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다. 전 직장인 삼성에버랜드에서 식음료 부문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연 100여 가지의 메뉴를 출시했는데 그 중 치킨 요리가 약 35%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는 “치킨 메뉴에 대한 관심으로 교촌에프앤비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교촌에프앤비의 남다른 경영철학도 그와 맞았다.
“교촌은 한식 식재료를 이용하는 정통성을 지키며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남다른 경영원칙이 돋보이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저와 맞았지요.”
오 센터장은 R&D의 기본 원칙을 중용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중용 23장에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작은 일부터 정성스럽게 하나씩 준비한 메뉴라면 자연스레 고객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본 원칙 위에 최근 또 하나의 야심작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파트너사의 요청으로 호떡과 팥빙수를 현지 입맛에 맞게 디저트로 개발한 것이다. 그는 “제품 본연의 맛은 해치지 않고 풍미는 더 높인 메뉴”라고 했다.
사뭇 평범한 메뉴를 독특하게 변화시킨 배경에는 직원들의 소통 능력과 역량 향상을 키운 그의 리더십이 있다. 정기적인 면담을 통해 애로사항을 살핀다. 또 내부 학습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 운영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치킨은 날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전통의 유지다. 한국적인 맛을 유지해야 세계 시장에서도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메뉴 개발도 한식의 전통 방식을 활용한 식재와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간장 치킨과 홍고추 치킨, 국내산 벌꿀 사용 등이 대표적”이라며 “전통 식재를 이용한 신메뉴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자세한 건 비밀”이라며 웃었다.
오 센터장은 세계 진출 확대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의 B2B와 B2C사업을 확장하고 교촌 아카데미를 교육과 조리, HRD 기능이 통합된 곳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R&D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따라 식품연구소 신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치킨의 미래’에 대해 그는 치킨 피자 등 치킨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가 등장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 론칭 등 다변화·전문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끼리 같이 나눠먹는 따뜻한 치킨의 모습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구의 치킨이 패스트푸드라면 우리의 치킨은 소울푸드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대화를 나누고, 훈훈한 정을 공유하는 공동체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원배 기자 lw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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