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가렛팝콘 등 잠재력 큰 한국 시장 ‘공략
해외 유명 외식‧디저트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서 유럽과 미국 등지의 유명 브랜드까지 한국인 입맛 잡기에 나섰다. 해외여행과 유학 등 해외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지금이 한국 상륙 적기라는 인식이 해외 브랜드의 진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글로벌 외식브랜드들의 앞 다툰 한국 진입은 국내 외식‧디저트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내 외식‧디저트시장의 높은 잠재력
65년 전통의 프리미엄 수제팝콘 가렛팝콘이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모습을 보였다. 제2롯데월드몰점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가렛팝콘은 미국 시카고의 가렛(Garrett) 가문에서 3대째 운영해 오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시카고 본점을 비롯해 홍콩,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개국에 진출했다.
론칭 행사장에서 랜스 초디(Lance Chody) 가렛팝콘샵 시카고 본사 최고경영자는 “SNS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다”며 “한국 소비자는 입맛이 고급스럽고 까다롭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를 알아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본토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국내에 론칭했다. 뉴욕식 정통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미국에만 뉴욕 맨해튼의 4개점을 비롯해 플로리다 마이애미점,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점, 하와이 와이키키점 등을 운영 중이다. 한국지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는 12월 오픈한다.
이 밖에 3대째 내려오는 제빵 기술로 유명한 곤트란 쉐리에 베이커리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미국에서 17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국내에 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국내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는 국내 외식‧디저트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시장의 고성장도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2008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으로 5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선보인 마카롱 전문점 피에르에르메에서 월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관광객 증가 中외식브랜드도 늘어
한편 국내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자 중국, 대만 등 중국계 외식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입도 따라 늘고 있다.
중국의 하이디라오가 지난 9월 서울 명동에 직영 1호점을 열고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가맹사업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라오는 중국에 100여 개 체인점을 운영하며 싱가포르와 미국 LA 등에도 진출해 있다.
6개의 매장수를 보유한 딤섬전문점 딘타이펑도 11개국 106개 매장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만의 버블티 브랜드 ‘공차’의 성공으로 대만 디저트 브랜드 유치 경쟁도 심해졌다. 밀크티 브랜드 코코버블티와 빙수전문점 호미빙과 미트후레쉬가 국내에 소개되며 가맹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계 외식브랜드의 진출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외식 사업성이 높아져 진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식브랜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선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라며 “그러나 1호점 성공 여부에 따라 문어발식 확장과 다른 중국 외식브랜드의 대거 진출이 예상돼 명동 지역 외식업소들은 자칫 손님을 뺏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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