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경쟁 분주 … 매출 특수 효과 톡톡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획제품 20여 종을 선보였다. 기획제품은 ‘선물상자 빼빼로’와 ‘리본 빼빼로’를 비롯해 포장을 미니버스, 우편봉투, 우편함, 책 등의 특이한 형태로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또한 빼빼로데이 때마다 인기를 얻었던 ‘팔각포장 아몬드빼빼로’, ‘원통용기 초코빼빼로’, ‘전병빼빼로’를 스틱케이스와 리본케이스, 원통용기에 담은 제품도 판매한다.
이에 맞서 해태제과는 스틱과자인 포키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11월 11일을 ‘스틱데이’로 명하고 ‘행복을 나눠요(Share happiness)’란 슬로건에 TV 광고와 기획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포키 딸기’가 스틱데이 흥행몰이의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가 빼빼로를 처음 출시한 1983년,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선물을 주고받던 것이 유래가 됐다. 롯데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빼빼로데이는 고유명사로 굳어지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해태제과가 지난 2005년 빼빼로의 대체어로 ‘스틱’을 사용하는 등 롯데제과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빼빼로의 원조격인 일본의 ‘포키’를 국내 생산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해태제과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스틱 데이’가 제빵ㆍ유통업계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국내 2대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지난해부터 스틱이라는 명칭을 쓰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11일은 롯데제과의 날이라 불릴 만큼 그동안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해태제과 포키가 올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만큼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제빵업체들도 빼빼로데이로 인한 반사이익이 상당해 롯데제과의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빼빼로데이는 업계 전체의 매출 증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11일 ‘천년에 한번 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에 롯데제과는 물론 관련 업계 모두가 매출 상승을 맛보는 특수를 경험한 바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빼빼로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관련 업계가 다양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고무돼 농식품부도 지난해부터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로 명하고 농산물 활성화 증진에 발 벗고 나섰다. 가래떡데이는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소비해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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