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의 나라’ 와인에 취하다
‘보드카의 나라’ 와인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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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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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롯데호텔 주최…러시아 특산 포도품종 눈길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는 와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한다. 굳이 러시아 와인을 꼽으라면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출신의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즐겨 마셨다는 흐반치카라, 킨즈마라울리 등의 조지아 와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도 고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흑해 연안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기원전부터 이루어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다른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고 러시아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포도 품종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러시아의 오랜 와인 전통을 되살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와인 제품을 생산하려는 러시아 업체들의 시도가 몇 년 전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서방 선진 와인들에 도전장을 내민 선구적 러시아 와인 업체들의 대표 와인들을 맞볼 수 있는 자리가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 주관으로 마련됐다.

롯데호텔은 이날 ‘베데르니코프’, ‘레프카디야’, ‘아브라우 듀르소’, ‘우사디바 디브노모르스코예’ 등 러시아의 대표적 와인 업체 4곳을 초청해 러시아 와인 시음 행사를 열었다.

만찬을 겸한 이날 시음 행사에는 현지 와인 업계 관계자, 정·재계 인사, 각국 외교관 등 약 250명이 참석해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 와인의 맛과 향을 즐겼다.

양석 모스크바 롯데호텔 대표는 “러시아의 유명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들을 돌아보니 맛과 품질에서 와인 선진국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주요 와인 생산업체들을 초청해 시음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믈리에협회 고문을 지내기도 한 와인 전문가인 양 대표는 지난달 프랑스 부르고뉴의 클로드부죠 포도원으로부터 와인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시음 행사에 나온 베데르니코프의 화이트 와인 ‘시비리코비’와 레드 와인 ‘크라스노스톱 졸로톱스키’, ‘침믈랸스키 초르니’ 등과 우사디바 디브노모르스코예의 레드와인 ‘메를로’, 레프카디야의 레드와인 ‘레제르브’ 등을 맛보곤 “프랑스 와인 못지않다”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특히 러시아 고유 포도 품종인 크라스노스톱 졸로톱스키, 침믈랸스키 초르니(레드 와인용)와 시비리코비(화이트 와인용) 등으로 만든 베데르니코프 와인의 깊고 풍부한 매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 돈강 주변의 베데르니코프 마을에 자리한 베데르니코프 포도원은 러시아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포도원이다. 겨울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 6개월이나 이어지는 겨울 동안에는 포도나무를 흙으로 덮어 보호해야 할 만큼 어렵게 포도를 키우고 있다.

이날 시음회에 참석한 발레리 트로이축 베데르니코프 사장은 “러시아 하면 흔히 동토((凍土)의 땅, 석유·가스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 와인의 역사는 수천 년에 이른다”며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 포도 품종이 독특한 와인의 맛과 향을 선사한다”고 자랑했다.

지금까지 자국내에서만 영업해온 러시아 와인 업체들은 각종 국제 와인 감정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한 데 자신감을 얻어 외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가 아직 연 10만∼20만 병 정도의 소량 생산에 머무는 탓에 병당 공급가가 1천∼1500루블(약 2만5천~3만8천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인하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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