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떡볶이… 외식업계 배달 경쟁 ‘후끈’
햄버거·떡볶이… 외식업계 배달 경쟁 ‘후끈’
  • 김상우
  • 승인 2014.11.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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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버거킹 일부 점포 배달 박차
배달사원 구인난·추가요금 논란도
외식업계의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KFC와 버거킹도 일부 점포에서 배달을 시작했다. 배달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 10% 이상의 매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까지도 배달 전쟁에 돌입했다. 스타벅스는 내년부터 미국내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연간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하는 등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은 10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져 업체 간 배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식약처의 시행규칙 개정으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도 식품을 배달 할 수 있게 돼 배달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빅 4 패스트푸드 배달 서비스 뛰어들어

배달 경쟁이 뚜렷한 분야는 패스트푸드업계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선제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 쏠쏠한 재미를 보자 후발 업체들의 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07년 딜리버리 사업을 시작한 맥도날드는 선제 업체답게 10월 초 기준 전국의 370여 개 매장 중 290개의 딜리버리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9월 말 기준 1250여 개의 매장 중 820개 매장에서 배달을 시행중이다. 배달서비스를 운영하는 직영점은 100%에 가깝다.

지난해 4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버거킹은 지속적으로 매장수를 늘려가며 현재 185개 매장 중 53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KFC까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KFC는 사무실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 동여의도점과 경기 성남시 정자점, 야탑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KFC관계자는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배달 가능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와 미국 등 8개국 11개 거점에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사이버 에이전트 벤처스(CAV)’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2001년 6천억원 수준에서 2011년 6조3천억원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현재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하면 국내 외식 배달 산업은 독보적이다.

가족 규모가 점차 줄고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음식 배달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존 배달이 야식 위주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음식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발전했다.



배달 서비스, 인력수급과 관리의 어려움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사원 구인난도 나타나고 있다. 빅 4패스트푸드 업체가 모두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여의도에선 배달사원 영입전도 벌어질 정도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길을 잘 아는 배달사원의 생산성은 그렇지 않은 사원에 비해 많게는 두 배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KFC는 배달사원 모집이 어려워 서비스 시작이 계획보다 보름 늦어졌다.

배달 사원 관리의 어려움과 위험 사고에 대한 노출 등은 배달 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이자 난제다. 오토바이 배달은 배달체계를 갖추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한 배달업체 점주는 “아무래도 인건비 부분에서 배달 직원을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한 명 당 인건비가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이고 여기에 기름 값, 사고에 대비한 보험료까지 보태면 적어도 한 달에 200만원은 들어간다”며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인건비와 유류비 명목으로 받고 있는 햄버거 배달료 추가 요금도 논란의 대상이다.

배달료는 제품 가격과 별도로 품목 갯수별로 받는데, 여러 품목을 주문하면 매장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최대 수천원이 비싸지는 셈이다.

한 소비자는 “국내 정서상 배달은 무료 서비스라는 측면이 강해 햄버거 업체의 배달료 부과가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를 시장 자체가 발전, 진화하는 차원에서 발생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햄버거 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아침도시락, 죽, 심지어 떡볶이, 만두까지 배달해주기를 소비자가 원하고 있다”며 “배달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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