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바닥없는 추락 어디까지
카페베네 바닥없는 추락 어디까지
  • 신지훈
  • 승인 2014.11.24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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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확장에만 치중…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 추진도 부정적
카페베네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 되고 있다. 잇단 악재와 새사업 실패, 점주를 상대로 한 갑의 횡포까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31일부터 겨울 신메뉴 홍보모델로 방송인 노홍철을 발탁하며 대대적인 겨울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해당 모델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전 매장 이벤트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6개월 계약으로 포스터, TV광고, 쿠폰, 쿠키 포장지 등에 모델 이미지를 새기며 철저히 준비한 만큼 타격이 크다.

무분별 가맹 확장, 매출 하락으로

카페베네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사옥을 363억원에 개인에게 양도했다.

지난 7월 구사옥을 광고대행사에게 44억원에 매각한지 4개월만이다. 카페베네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경영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금 확보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그만큼 카페베네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책임임차계약을 체결해 사옥 매각 후에도 3년간 현재 부지를 본사 사옥으로 사용한다.

카페베네의 성장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2008년 11월 서울 천호동의 1호점을 시작으로 화려한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2010년 1월 매장수 100개를 1년2개월 만에 늘렸다. 2010년 말에는 383개, 2011년 686개, 지난해 8월에는 1천개를 돌파했다. 고작 3년 7개월 사이의 기록이다.

그러나 부실한 기본 토대 아래 무리한 가맹점 확장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2년 이후 2208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3년 1874억원으로 약 15.1%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768억원에 불과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1년 265%에 불과했으나 2012년 657.7%로 약 2.5배 높아졌다. 지난해 664.9%를 유지했지만 올해 852.4%로 크게 상승했다. 2012년 66억3400만원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9억5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새사업 모두 고배, 커피 맛도 외면

카페베네가 커피전문점에만 집중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카페베네의 무리한 사업 확장도 실적 부진과 재무악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커피시장 포화로 신규 점포 확장에 한계를 보이자 카페베네는 스테이크 하우스, 베이커리전문점, 드러그스토어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실패는 회사 부채비율만 높이는 꼴이 됐다”며 “카페베네라는 브랜드만 믿고 투자한 가맹점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커피 맛도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커피전문점으로서 커피 맛의 향상보다는 철저하게 매장 인테리어와 이윤 추구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페베네의 전 본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장 500개가 넘어가니 원두 재료, 로스팅 기술, 매장 직원의 커피 추출법에 대한 관리가 안 돼 커피 맛이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커피전문가는 “카페베네의 커피는 강한 로스팅을 통해 쓴 맛만 남게 하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며 “적정한 온도에서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나오는 것인데 질이 낮고 값싼 콩을 사용하다보니 나쁜 특성을 모두 없애기 위해 로스팅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피의 맛과 향을 아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맛이 없는 커피는 당연히 도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사업 실적도 미미한 수준

카페베네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뉴욕 맨해튼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고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에 해외 매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현재 미국 118곳, 중국 507곳, 대만 13곳, 필리핀 5곳 등 667곳(11월 7일 기준)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해외사업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사업에서 어느 정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해외사업 초기 투입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칫 하면 만회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페베네를 본보기 삼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창업전문가는 “몸집 불리기로 인한 방만한 경영의 말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나쁜’ 프랜차이즈의 예”라며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오랜 준비로 튼튼한 경영 시스템을 갖춘 커피전문점은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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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08-29 11:40:24
카페베네처럼 크라제버거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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