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면 흡연금지덕에 스타벅스만 웃네
내년 전면 흡연금지덕에 스타벅스만 웃네
  • 신지훈
  • 승인 2014.12.26 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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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국 커피전문점들 손님 발길 끊길까 골머리
스타벅스는 8년전 흡연석 없애 오히려 흡연석 금지 덕봐
▶ 내년 1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의 흡연석 운영이 전면 금지된다. 사진은 탐앤탐스 매장의 흡연석 모습.
내년부터 커피전문점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의 일정에 따라 오는 1월 1일부터 ‘흡연석’ 운영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흡연석이라는 경쟁력 상실로 인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당시부터 예고된 사항이고 계도기간을 충분히 거친 만큼 흡연석 금지에 대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토종 커피전문점 방안 마련 분주

이번 흡연석 폐지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12월 초 전국 900여 개 가맹점에 흡연실 변경법령 시행 일자와 흡연실 설치에 대한 안내 공문을 보냈다. 또한 흡연석을 미팅룸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과 환기시설을 설치한 흡연실 개조를 권고했다.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흡연석 운영 비율이 높은 탐앤탐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흡연석을 아예 없앨 지, 흡연실을 새로 만들지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의견을 취합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탐앤탐스는 전국 가맹점 중 85~90% 정도가 흡연석을 운영 중이다.

반면 흡연석 폐지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한 업체도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초까지 전국 920여 개의 매장 중 전체 40%가 흡연석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흡연실 전환 작업과 흡연석이 아예 없는 신규 매장 출점을 진행한 결과 현재 그 수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흡연실 허용·실효성 논란도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본사들은 흡연석 철거, 용도변경, 흡연실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가맹업주들은 비용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에어커튼과 환풍기 등 흡연실에 들어가는 환풍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써야 한다. 흡연석 폐지에 따른 매출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금연구역이 갈수록 늘면서 직장인들이 흡연석이 설치된 커피전문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타벅스에 흡연석이 없기 때문에 우리 매장을 찾는 흡연자 고객이 많았는데 그 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청이 지난 2012년부터 강남대로와 양재역 일대 금연거리를 지정하자 인근 흡연석이 설치된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점주들은 흡연석은 안 되고, 흡연실은 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을 내놓고 있다.

한 점주는 “흡연석을 금지할 경우 매장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흡연자 고객이 들어오는 통로를 따로 만들 수도 없고 이래저래 고객 발길이 끊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성장 날개 단 스타벅스

이번 흡연석 폐지가 일반 커피전문점의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국내 커피시장의 최강자 스타벅스만은 웃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커피의 풍미를 해친다는 이유로 모든 매장의 흡연석을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흡연석 폐지는 스타벅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며 “출점제한과 흡연석 폐지에 묶여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 커피전문점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직영체제로 출점제한을 받지 않아 국내 진출 이후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70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매출은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 신세계푸드의 실적부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822억 원, 영업이익은 3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32%, 29.44% 증가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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