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술자리’… 고위험 음주자 크게 늘어
‘폭탄주 술자리’… 고위험 음주자 크게 늘어
  • 이인우
  • 승인 2014.12.2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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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음료 섞은 ‘에너지폭탄주’ 확산
우리나라 국민의 폭주와 폭음이 크게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은 우리나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와 폭탄주를 마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2013년의 주류 소비·섭취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을 마셨다.

이는 국민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9잔, 여자 3.8잔) 및 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자 5.6잔, 여자 2.8잔)보다 많은 양이다.

소주 평균 음주량도 1잔(50㎖) 기준으로 남자는 7.8잔, 여자는 4.5잔으로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6잔, 여자 3.2잔)보다 많았다. 이는 잔돌리기·회식문화 등의 술 문화로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주 경험자 중 남자는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 경험자의 비율이 2012년 68.2%에서 2013년 82.5%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고위험 음주를 한번 이상이라도 경험한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86.7%와 86.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0대(85.6%), 50대(80.5%), 60대(77.1%) 등의 순이었다.

또 음주 경험자 중에서는 55.8%가 폭탄주를 마셨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도 32.2%에 비하여 약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종류별 폭탄주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맥’이 96.0%였고 위스키와 맥주가 34.4%, 소주와 과실주가 2.6%, 맥주와 과실주가 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2년 1.7%에서 2013년 11.4%로 급격히 증가했다. 음주 중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2012년 6.2%에서 2013년 24.7%로 늘었다.

지난 2012년에는 30~50대의 에너지폭탄주 음주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013년에는 30대 14.2%, 40대 6.9%, 50대 4.4%, 60대 6.9%로 전 연령대로 에너지폭탄주 음주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음료 자체 시장이 확대되고, 20대와 30대의 에너지폭탄주 섭취 경험이 전 연령대로 파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2012년 15.0%에서 2013년 20.2%로, ‘술을 마실 때 물 등을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20.9%에서 35.1%로, ‘원하지 않는 술은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49.0%에서 53.3%로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말연시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폭탄주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힌편 WHO의 고위험 음주량 기준은 순수 알코올 양으로 남자 60g, 여자는 40g이상이다. 고위험 음주를 계속할 경우 위장장애, 암, 심혈관계 질병 등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폭력성 증가로 인한 부상 위험이 커진다.

이인우 기자 l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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