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수가 동결 8년… 병원·급식업체 손해 심각
식대수가 동결 8년… 병원·급식업체 손해 심각
  • 김상우
  • 승인 2015.01.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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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식대수가 원가의 86% 수준… 한끼당 병원들 847원씩 마이너스
치료식은 일반식보다 더 손해… “환자식 질이 떨어져왔다는 증거”
환자식대수가가 원가의 86%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뢰한 ‘입원환자식 식대수가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대한영양사협회와 병협의 의견을 반영해 전문가적 판단추출법과 임의추출법 등으로 선정된 237개의 병원 중 조사표를 회수한 77개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원환자 한 끼 식대 평균 원가는 6077원인 것에 반해 평균 수가는 5230원이다. 한 끼당 병원들이 평균 847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500병상 규모 병원으로 환산하면 환자식 제공으로 인한 병원의 손실액은 약 4억 원에 이른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식 한 끼당 평균 원가가 직영은 7117원, 위탁은 6529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식대수가가 직영의 경우 5882원, 위탁은 5192원임을 감안할 때 직영에서 1235원, 위탁에서 1337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병원계 전체로 보더라도 평균 원가는 직영에서 6052원, 위탁에서 6107원인 반면 평균 수가는 직영 5421원, 위탁 5003원으로 나타나 각각 631원, 1104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치료식은 일반식보다 손해가 더 컸다. 상급종합병원은 치료식의 경우 평균 원가가 직영일 때 7551원, 위탁은 7017원이나 평균 수가는 직영 6084원, 위탁 5362원으로 조사됐다. 직영에서 1467원, 위탁에서 1655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종합병원에서는 직영의 경우 치료식이 799원, 위탁은 1269원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병원은 직영에서 치료식이 769원, 위탁에서 1789원의 손실을 입고 있었다.

김태현 교수는 “정부가 식대수가 인상에 따른 질 향상을 요구할 것을 감안해 인증제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수가를 현실화하는 만큼 질적 측면을 보증하기 위해 인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가를 감산하거나 가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입원환자를 위한 표준(추천)식단 개발과 그 준수 여부, 식재료 구매량 기준과 급식 최소단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관리 여부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현재 식대수가 체계에서 직영으로 진행하는 병원의 환자식 식사 단위수가 표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증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의료기관 전체에 적용하는 환자 식사 처방 표준 지침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식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적정인력수와 최선의 식단구성을 위해 한 끼당 추가해야 할 식재료비에 대해서도 조사됐다.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적정원가는 직영의 경우 일반식 8156원, 치료식 9334원, 위탁은 일반식 6607원, 치료식 7908원으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직영은 일반식 6773원, 치료식 7869원, 위탁은 일반식 5843원, 치료식 6940원이었다. 병원은 직영 일반식이 5269원, 치료식 6223원, 위탁 일반식은 5507원, 치료식 6704원이었다.

민응기 대한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식대수가가 동결된 지 8년이 넘었고 그동안 식재 비용은 꾸준히 상승했다”며 “이는 알게 모르게 환자식의 질이 떨어져 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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