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1조 달러 중국 식품시장 선점 멀지 않았다”
[스페셜인터뷰]“1조 달러 중국 식품시장 선점 멀지 않았다”
  • 이인우
  • 승인 2015.01.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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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식 aT 식품수출이사
지난 2014년 농축산식품 수출 실적은 61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이하 aT)는 우리의 농식품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의 먹을거리를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역할이다. aT 식품수출본부는 수출전략처와 해외사업처, 식품산업처,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 등 4개 부서를 총괄한다. aT의 농식품수출 업무를 총괄하는 유충식 식품수출이사(식품수출본부 본부장)를 만났다.

유충식 aT 식품수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식품수출기업 비즈니스라운지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4시간 거리를 달려왔다. 이날 유 이사는 새해 농수산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이미 지난해 주요사업의 밑그림을 그려놨다고 밝혔다. 이제부터 밑그림의 실무를 하나하나 추진해 우리나라 농어민과 식품업체들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농식품 수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전망은?

“식품의 수출업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플랜트나 IT산업과 같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저마다 다른 문화권을 시장으로 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접근할 때 목적했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aT가 수출역량을 집중하는 곳은 어느 지역인가.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중국에 대한 수출전략을 짜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국계와 히스패닉계의 우리 식품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 올해는 이들 계층을 집중 공략하고자 한다. 한국식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류 백인사회까지 쉽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도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할랄 식품의 신시장이다. 한류 열풍이 뜨겁기 때문에 식품수출도 큰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동 시장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올해 aT에서는 중동에 수출 마케터를 파견할 예정이다. 동남아와 중동은 국가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동등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아직 가장 큰 농식품 수출시장이다. 엔저 문제와 한일 양국의 정치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만 조용한 마케팅으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할 계획이다.”

▲한·중 FTA 타결에 따라 대 중국 수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도 즉각적인 증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보다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은 분명하다. aT는 올해도 농식품수출 전문기관으로서의 노하우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우선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자원을 집중 지원해 기존 해외마케팅 사업 중 중국 대상 사업량을 확대하고 한류 확산을 활용한 K-FOOD FAIR와 같이 문화 연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aT는 지난해 중국 최대의 온라인 마켓인 알리바바에 한국식품전용관을 설치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B2C 분야는 ‘1호점(1號店)’과의 다양한 협력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중국 대도시에 사는 젊은 계층을 타깃으로 한다. 중소도시 거주자와 중장년층 시장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이유는?

“기성세대의 식습관 등 음식문화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반면 신세대는 한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다 새로운 음식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개방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젊은 세대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하고자 한다. 올해 그 일환으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가칭 캠퍼스 프로젝트를 전개하고자 한다. 캠퍼스 프로젝트는 현지의 유명 대학 축제 등이 열릴 때 한국 식품의 우수한 품질과 맛을 알리는 이벤트 등을 말한다.

특히 aT에서 지난해 활성화한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Young Agri-Food Fellowship·YAFF·이하 얍)을 중국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캠퍼스 프로젝트에서 얍은 중국 젊은 계층과 소통하면서 한국 농식품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밖에 여러 마케팅 툴(Tool)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은 물류와 수출업체 지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는 2월 문을 여는 칭다오 수출전진기지에서 물류를 맡게 된다. 수출전진기지의 가동과 운영 활성화를 통해 중국 내륙 물류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협업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수출본부의 조직을 개편해 중국수출팀을 설치하게 된다.

지금까지 중국의 각 도시별로 aT 지사를 뒀지만 앞으로 베이징 지사에서 중국 전체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출·수입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국 내 수출물류 기반을 강화해 국내 수출업체(협의회)와 현지수입 및 유통업체(경소상 연합회 및 대형 유통업체 등)간 MOU 체결 등 과당경쟁 해소를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농식품수출의 유망 품목은 무엇인가.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세계 식품시장의 17%(1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면서 올해부터는 미국을 추월해 최대 식품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3100억 달러에서 2013년 8700억 달러로 연평균 13.7%씩 성장했다.

한국식품은 GAP, HACCP 등 식품안전관리체계가 잘 구축돼 중국산 제품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원료, 맛, 디자인, 패키지 등 전반적인 상품성도 중국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중 유제품(조제분유·신선우유), 유자차, 조미김, 인삼제품, 커피조제품 등 가공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조제분유의 경우 2013년에는 56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해 2012년 대비 44%가 증가했다. 앞으로 중국 내 두 자녀 정책도입이 제도적으로 확정된다면 조제분유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식재단 등을 통한 한식세계화 사업이 활발한데 외식문화를 농식품 수출과 연계할 방안은?

“한국 식품을 식재로 한 한식 등 외식 메뉴의 맛을 현지민에게 소개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부터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참가시키기로 했다. 박람회장에서 이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참관인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지에 진출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끼리 협의체를 구성토록 해 수요는 많지만 개별 외식업체가 소량 구매할 수 없는 딸기 등의 국산 농산물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새해 농식품수출업체에 대해 당부할 말이 있다면?

“지난해 우리 농업분야는 쌀 관세화 전환으로 인한 본격적인 쌀시장 개방과 한·중 FTA 타결 등 그 어느 해보다도 큰 이슈들이 많았던 해였다.

걱정했던 한·중 FTA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낮은 수준의 개방화로 협상이 타결됐지만 세계 최대의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산의 거침없는 유입은 자칫 우리 농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FTA를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 수출은 엔저 지속과 각 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유럽산과의 경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82억5천만 달러를 달성,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aT는 우리 농식품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지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각 업체에서 수출하는 농식품의 현지화를 지원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적극적인 이용을 부탁하며 새해 큰 수출 성과를 얻길 바란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사진=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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