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꾸준히 감소… 분식·후식 비중 급증
지난 13일 국방부가 공개한 ‘2014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장병 1인당 하루 쌀 소비는 1332원 규모였으나 2005년 1179원, 2006년 1049원, 2013년에는 800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채소 등 부식비는 2004년 2883원에서 2013년 4890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채소는 장병 1인당 하루 소비 규모가 2004년 641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117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두부, 콩나물 등 두채류도 2004년 76원에서 2013년 170원으로 올랐다. 육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027원에서 1901원으로 상승했으며, 설탕·소금 등 조미류도 169원에서 680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된장, 고추장 등 장류는 2004년 395원에서 2013년 94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밥보다 분식에 더 익숙한 장병들의 기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쌀 소비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쫄면, 스파게티, 떡국 등 장병들이 좋아하는 분식을 제공하고 양질의 후식을 제공하기 위한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 당국은 장병들의 입맛을 맞추면서 일반인보다 높은 열량이 필요한 군급식의 특성을 충족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 장병 1인당 급식비를 지난해(6848원, 1일 기준)보다 5% 증액된 7190원으로 인상했다.
세부 사항으로는 햄버거 빵이 9㎝크기에서 12㎝로 커진다. 함께 보급되는 불고기 패티와 새우 패티도 기존 45g에서 80g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시리얼과 감자튀김도 함께 배식된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류, 생선류, 분식류 급식도 늘어난다. 육류는 한우갈비 배식이 연 1회에서 3회, 오리고기는 연 9회에서 12회로 늘어난다. 생선류는 낙지, 주꾸미, 방어순살, 면류는 스파게티, 생우동의 배식이 늘어난다.
흑미, 찹쌀, 현미, 검은콩, 보리쌀 등 잡곡의 비율도 지난해(월 116g)보다 74% 늘어난 200g이 사용된다.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라면과 쌀국수의 급식 횟수는 각각 월 3회, 1회로 지난해보다 1회씩 줄어든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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