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서 돌파구 찾는 식품기업
외식업에서 돌파구 찾는 식품기업
  • 이원배
  • 승인 2015.01.26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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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바탕으로 진출 활발… 시장 분석 없으면 ‘낭패’
▶ 아워홈 사본텐, 신세계푸드 올반·데블스도어 매장(왼쪽부터)
외식산업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체의 외식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외식업 진출은 자본력과 유통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 초 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하던 아워홈이 외식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문을 열었고 신세계푸드도 일찌감치 외식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품기업의 외식시장 진출은 탄탄한 유통망과 식품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직접 소비하는 외식 브랜드는 캡티브 마켓 역할을 맡게 된다. 일부 대기업은 계열사의 식자재 공급 차원에서 벗어나 다국적 브랜드 론칭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아워홈, ‘외식산업은 우리 무대’

급식과 식자재 공급 사업을 주로하던 아워홈은 일찌감치 외식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은 1999년 1월과 10월 각각 중식당 케세이호와 다이닝레스토랑 오리옥스의 문을 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2001년 10월에는 일본 돈가스 브랜드 사보텐을 한국에 선보이며 사업을 안착시켰다.

이어 2003년 12월 SK그룹 계열사인 베넥스인터내셔날㈜가 운영하던 5개의 비즈니스레스토랑을 인수해 이듬해부터 직접 운영하며 몸집을 불렸다. 중식당 싱카이와 라운지바인 뭄바 등이다. 2010년에는 7월부터 12월까지 버거헌터(QSR, Quick Service Restaurant)와 손수헌(한식), 키사라(일식), 밥이답이다(QSR) 등을 론칭했다.

지난해만 반주(캐주얼다이닝)와 타코벨(멕시칸요리전문점), 루(다이닝바) 등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업 확대를 하고 있다. 특히 타코벨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멕시칸요리전문점으로 국내에서도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올반 히트로 연착륙

신세계푸드는 아워홈보다는 늦게 외식업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06년 10월 보노보노(씨푸드뷔페)를 시작으로 2011년 2월 자니로켓(햄버거 레스토랑), 2011년 9월 딘앤델루카(프리미엄 식음료관), 2013년 11월 에그톡스(브런치레스토랑) 등을 꾸준히 론칭했다. 하지만 식품업계와 달린 외식업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다.

보노보노는 매장이 줄면서 현재 2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고 미국 브랜드인 자니로켓도 현재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에그톡스도 이마트를 중심으로 4개 매장이 전부다. 외식업계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올반(한식뷔페)을 론칭해 큰 인기 몰이를 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올반은 대기 고객을 늘려가며 한식뷔페 인기를 주도하고 있어 신세계푸드의 주력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히트작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크래프트 비어 펍 데블스도어다.

향후 맥주 사업 진출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시작한 이 펍은 현재 하루 평균 600~800명의 고객이 몰리며 확실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또 한식뷔페 식당인 올반과 데블스도어의 성공으로 외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5년 크리스탈 제이드(중식당)를 시작으로 2006년 달(인도요리 전문점), 2009년 폴 바셋(커피 전문점),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이탈리안 레스토랑), 2010년 만텐보시(일본요리 전문점), 야먀야(일본요리점), 2011년 골든버거 리퍼블릭(수제버거), 2014년 정(한·일식당) 등의 브랜드를 계속 시장에 내놨다. 이후 몇몇 브랜드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거친 뒤 히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은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엠즈다이닝이 크리스탈 제이드와 폴 바셋, 골든버거 리퍼블릭,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을 운영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에 정착했다.

제과업계 강자인 오리온은 외식사업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리온이 운영하던 마켓오(패밀리레스토랑) 여의도점은 지난해 3월 문을 닫았고 지난 1995년 문을 연 베니건스는 2010년 2월 바른손에 매각됐다.
▶ 국순당의 미스터 비, 롯데주류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 SPC그룹의 SPC스퀘어 내부
오너 일가 진두지휘로 외식시장 공략

대상그룹은 임세령 상무가 직접 나서 2009년 터치 오브 스파이스(퓨전레스토랑)를 론칭했으나 얼마 후 문을 닫았고 이어 2013년 문을 연 프랜치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08년 론칭한 일본식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외식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삼양식품도 외식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4월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를 인수하며 외식업 몸집을 불렸다.

앞서 삼양식품은 2010년 8월 호면당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크라제 버거 열풍이 식은데다 호면당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멘;에스(라면요리전문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멘;에스는 지난해 10월 2롯데월드몰에 입점했다.

베이커리 업종에서 기반을 닦은 SPC그룹도 복합 외식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외식업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SPC스퀘어’를 열었다.

SPC스퀘어는 연면적 2천㎡의 단독 4층 건물로 1층에 베라피자(나폴리피자전문점)와 커피앳웍스(스페셜티 커피브랜드), 1·2층 일부에 라뜰리에(브런치앤디저트 카페), 3층에 라그릴리아(이탈리안 그릴 비스트로) 등이 들어서 있다.

SPC그룹 계열인 삼립식품은 올 1월 다양한 육가공식품과 맥주를 제공하는 그릭슈바인을 오픈했다. 특히 육가공품은 계열사의 제품만을 사용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잇투고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주류 업체, 펍 통해 인지도 상승 기대

주류 업체의 펍과 주점 진출도 활발하다. 국순당은 지난 2002년 초 주점 백세주마을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자사 주력 제품을 다양한 안주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마을 프랜차이즈사업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뷔페식 셀프주점 미스터 비를 론칭하며 외식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배상면주가는 자사 제품의 이름을 딴 느린마을양조장&펍을 운영하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다양한 막걸리를 중심으로 인지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

맥주 업계는 수익보다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맥주 클라우드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는 롯데주류는 지난해 7월 전용 펍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오비맥주도 더 프리미엄 몰츠 산토리의 전용 펍인 토리펍을 지난해 6월 열었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강좌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인지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 수입맥주 스텔라 전용펍 팝숍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수입·판매하는 맥주 기린이치방의 이름을 딴 기린 이치방 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이원배 기자 i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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