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한식]집밥·한식뷔페 전성시대
[2014 결산-한식]집밥·한식뷔페 전성시대
  • 이인우
  • 승인 2015.02.02 0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황기 소비 트렌드… ‘적게 받고 많이 판다’
지난해 외식업계는 집밥 열풍이 불었다. 한식에 뷔페를 접목한 대형 외식기업이 일으킨 새로운 외식트렌드였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건강하고 익숙한 한식 메뉴를 찾아 나서며 불기 시작한 한식뷔페가 지난해 외식업계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집밥은 복고 트렌드 중 한 갈래로 풀이된다. 복고풍은 경기가 내려앉을수록 탄력을 받게 된다. 지난해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체감경기는 4월 세월호 참사를 빌미로 낙폭이 더 커졌고 국민은 일제히 씀씀이 줄이기에 나섰다.

외식업경기지수 또한 70점대로 낮아지면서 업계는 불황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런 환경에서 한식업체들은 메인 메뉴와 샐러드 바의 접목을 통한 융복합 콘셉트의 도입과 저렴한 가격대에 푸짐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한식뷔페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익숙한 한식메뉴 무한제공 ‘통했다’

한식뷔페의 가장 큰 특징은 푸짐함과 익숙함이다. 과거 집에서 먹던 밥과 반찬 등을 뷔페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복고 지향적 성향을 충족하고 수많은 메뉴를 양껏 덜어다먹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했다.

이와 함께 4인분을 주문하면 덤 4인분, 또는 5인분을 제공하는 4+4, 4+5 고기집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이들 덤 마케팅을 내세운 고기집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로 가격을 맞췄다.

이같은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은 한식의 글로벌화가 활성화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자리잡았다. 한류에 힘입은 한식의 세계화는 중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해는 1, 2인 가구가 증가한데 따른 한식업계의 HMR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15년 한식뷔페 최대 300개 오픈

한식뷔페는 외식대기업인 CJ푸드빌이 지난 2013년 론칭한 ‘계절밥상’이 인기를 끌며 시작됐다. 계절밥상이 시장에 안착하자 2014년 3월 놀부NBG의 ‘화려한 식탁 N테이블’, 4월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 10월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의 론칭이 이어졌다.

한식뷔페는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한 식자재 확보를 내세운다. 생산자와의 상생과 생산자 실명 공개에 따른 소비자 신뢰 확보, 이동거리를 줄인 신선한 재료 등으로 주요 콘셉트를 구성한다.

계절밥상은 지난해 말 현재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별곡은 20개, 올반은 2개의 점포에 이어 이달 중 김포에 3호점을 오픈한다. 이밖에 중견외식기업 푸른마을이 론칭한 ‘풀잎채’는 현재 17개 매장, 채선당은 ‘자연한그릇’을 선보였고, 롯데리아도 ‘별미가’로 올해 한식뷔페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랜드와 롯데리아, 신세계 등 대기업들은 대형 유통마트를 끼고 있어 점포 전개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어 올해 한식뷔페는 최대 300여 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4+4’ 소고기 덤 마케팅 호황

소 갈비살 구이 등 소고기 전문점에 ‘4+4’ 덤 마케팅이 자리잡았다. 소고기 4인분을 주문하면 4인분을 추가로 제공하는 새로운 판매 전략이다. 덤을 내세워 비교적 싼 가격에 푸짐한 소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운다.

4+4 소고기 구이 전문점은 신생 프랜차이즈 외식업종으로 지난해 1년만에 한식 시장에 연착륙했다. 덤 마케팅은 경기가 추락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을 쉽게 매장으로 끌어들였다.

여기다 각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창업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덤마케팅의 대표적인 소고기 구이 브랜드는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이 있다. 그램그램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자 4+4에서 4인분을 시키면 5인분을 더 주는 4+5 상품까지 내놓았다.

반면 덤 마케팅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인근의 소규모 고깃집 고객들까지 흡수, 상대적으로 자본이 취약한 골목식당의 어려움을 더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메뉴의 내실을 다지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고깃집도 있었다. 하남돼지집은 지난해 말 프랜차이즈 고깃집 전문점으로는 유일하게 100호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외식 브랜드의 HMR 상품 출시 확대

1,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선보인 한 해였다.

현재 HMR 시장 규모는 1조3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 브랜드 가운데 놀부는 가장 적극적으로 HMR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부대찌개, 오삼불고기, 낙지볶음, 설농탕 등 20여 종이 넘는 상품을 대형마트와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팔도에서 ‘놀부 부대찌개라면(봉지면)’을 출시했고, 2012년에는 컵라면 형태로도 선보였다. 또 사조대림과 공동 개발을 통해 햄, 김치, 해물 부대찌개 3종, 오삼 불고기, 주꾸미 철판볶음 등 가정용 간편식 '욕심담은 신 놀부' 7종을 출시했다.

강강술래도 곰탕, 육포, 떡갈비, 돈가스, 갈비탕, 육개장 등 다양한 HMR 상품을 출시했고 본아이에프는 HMR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 주목, 온라인 본몰(Bon Mall)을 개설하고 본죽과 본도시락 등을 통해 인기를 검증받은 메뉴들을 HMR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쇠고기 장조림, 오징어초무침, 맛깔 종합5종 세트, 메추리장조림, 본 맛있는 추어탕, 본 바다담은 순두부찌개, 아침엔본죽, 베이비본죽 등이 있으며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육주희 기자 jhyuk@foodbank.co.kr


[인사이드 뉴스]

원앤원(주)
모리샤브, 샐러드바&샤브샤브 콘셉트 리뉴얼


원앤원㈜의 모리샤브는 지난해 12월 건강쌈밥이 있는 샐러드바&샤브샤브로 콘셉트를 리뉴얼하고 쌈밥과 즉석지짐이 신메뉴를 출시했다. 건강쌉밥 코너에 10여 종의 건강 ‘쌈채소’와 ‘고추장 돼지불고기’, ‘곤드레나물밥’, ‘견과류 쌈장’ 등을 마련, 보다 푸짐한 한식메뉴를 즐기도록 했다.

또 즉석 지짐이 코너에서는 ‘오징어 듬뿍 옥수수지짐이’, ‘베이컨 듬뿍 지짐이’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자연가득 코너는 ‘단호박과 고구마’, ‘오징어와 참나물’, ‘푸룬과 과일샐러드’, ‘냉메밀’ 등을, 건강가득 코너는 ‘들깨크림홍합탕’, ‘표고버섯탕수육’, ‘레몬 탕수육’, ‘단호박 파스타’를, 별미가득에서는 ‘뻥스크림’, ‘요거트&과일’, ‘찹쌀도너츠’ 등 식후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모리샤브의 이같은 리뉴얼은 한식 식사메뉴를 대폭 보강함으로써 한식뷔페 열풍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메뉴는 전국 10개 매장 중 울산 세이브존점과 구산점, 평촌점, 철산점 4개 매장에 출시했다.

본아이에프(주)
프리미엄 카페 '본죽앤비빔밥카페‘ 론칭


지난해 본죽은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메뉴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점포의 입지와 타깃고객층에 따라 본죽앤비빔밥카페로 리뉴얼했다.

본도시락은 여러 차례 콘셉트 수정을 거쳐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정성 가득한 한국형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단체도시락 시장을 확대했다.

또 지난해 고매푸드 M&A를 통해 프리미엄급식으로 급식시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양과 질 좋은 음식 제공을 강조한 기존의 ‘웰빙’ 콘셉트에 이어 기능성을 살린 순수본(식품완제품) 브랜드로 프리미엄 HMR 시장에 진입했다.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종합 푸드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위해 중국 및 일본 FC 비즈니스 모델 및 브랜드 콘셉트 결정 및 본격적인 글로벌화 추진을 위한 별도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주)놀부NBG
중국 상해, 청도 등 해외 진출 원년


놀부는 한식세계화에 힘입어 중국 상해 현지 외식전문 업체와 조인트벤처 체결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6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중국 상해 1호점인 우강로점을 오픈했다.

이후 12월말까지 총 5개의 매장이 오픈한 기세를 몰아 새해 들어 2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 상태다. 또 중국 청도에 놀부항아리갈비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놀부는 올해를 ‘파괴적인 혁신(Destructive Revolution)’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의 기업, 브랜드 이미지,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10년 만에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새로운 CI를 기획 발표했으며, 향후 각 브랜드에도 놀부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적용할 예정이다. 새 CI는 글로벌종합외식전문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놀부의 포부를 담고 있다.

또한 놀부는 기존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리뉴얼, 신제품 개발 및 중국 매장 진출을 가속화해 2019년까지 30개의 직영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주)채선당
채선당M 매장 전개 역량 집중


채선당은 전년 대비 약 15%의 매출성장을 이루며 샤브샤브업계 1위 자리를 다졌다. 또 샤브샤브와 고급 샐러드 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채선당 PLUS는 론칭 1년 만에 50개점을 돌파하는 실적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7월 프리미엄 한식 샐러드바 ‘자연한그릇’을 론칭, 한식뷔페 열풍에 가세했다. 자연한그릇은 신선한 친환경 쌈채소와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떡갈비, 천일염 새우구이와 함께 제철 식재료로 만든 90여 가지의 수준 높은 샐러드 바 메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쌈밥&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올해 채선당은 채선당SHABU, 채선당M, 채선당PLUS의 포지셔닝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채선당의 샤브샤브와 샐러드 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채선당M의 신규매장 50개 오픈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한식 샐러드 바 ‘자연한그릇’의 직영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새로운 콘셉트의 피자 브랜드 론칭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