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 이탈리안레스토랑 업계 성장 위축 속 대안 마련 시급
2014결산 이탈리안레스토랑 업계 성장 위축 속 대안 마련 시급
  • 홍예지
  • 승인 2015.02.0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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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플레이트’ 새로운 콘셉트 메뉴 개발 관심
지난해 이탈리안레스토랑 업계는 전반적인 외식업계 침체 속에 더욱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가맹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는 장기 침체기에 대비해 내실 경영 강화에 나섰고 저렴하면서도 풍성한 실속형 메뉴를 내놨다. 트렌드에 맞춘 소량·다품종의 ‘스몰 플레이트’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히트 상품’ 없이 성장세 위축·경쟁 심화

국내 외식업계에서 이탈리안레스토랑의 위상과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업계의 가맹사업에 제동이 걸린 데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업계는 브랜드 변경과 가격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노리는 등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푸짐한 양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한식뷔페의 폭발적 인기, 주메뉴와 샐러드바를 결합한 콘셉트 메뉴의 활성화 등 다양한 이슈를 양산한 타 업종과는 달리 이탈리안레스토랑 업계는 이렇다 할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레스토랑 업계 관계자는 “늘 비슷한 콘셉트의 피자와 파스타가 주를 이룰 뿐만 아니라 오너셰프 레스토랑의 꾸준한 개업으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피자와 파스타 메뉴를 융복합해 선보이고 있는 이종업계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업계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매드포갈릭·라그릴리아·더플레이스 사업 확대

이런 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듯 주요 업체의 매장수는 줄었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무제푸드㈜의 ‘엘레나가든’ 매장수는 지난해 23개로 전년에 비해 2개가 줄었다. ㈜꼬레뱅의 ‘보나베띠’와 ‘스파게띠아’도 지난해 매장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장수를 늘린 곳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매드포갈릭은 매장수를 늘리며 업계의 어려움을 ‘역행’했다. 지난해 8월 브랜드 가치 강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별도법인 ㈜MFG KOREA를 만들고 SCP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에만 총 9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명동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원플레이트’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서가앤쿡’은 가맹사업 확대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주 메뉴 두 가지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서가앤쿡 한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2013년 58개였던 매장을 77개로 늘렸다.

CJ푸드빌㈜의 ‘더플레이스’와 SPC그룹 ‘라그릴리아’도 매장 수를 늘리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더플레이스는 서울 광화문에 1개 매장만 운영했었지만 지난해 강남역점과 코엑스몰점을 추가로 개점하며 몸집을 키웠다.

더플레이스는 스몰 플레이트로 큰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라그릴리아는 지난 2008년 6월 론칭했지만 그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서울 코엑스점을 재오픈하고 6월에도 SPC스퀘어점의 문을 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SG다인힐은 매장 확대와 동시에 내실 경영 다지기에 주력했다. SG다인힐은 지난해 이탈리안 가정식을 주메뉴로 하는 ‘오스테리아 꼬또’ 2개점을 새로 오픈했다. 특히 직영점의 감을 살려 맛과 서비스, 위생의 세 가지 역량 강화에 주력하면서 경영 내실화를 꾀했다.

블랙스미스 by JULY 브랜드 리뉴얼

반면 지난해 숨 고르기를 하면서 진열 정비에 나선 곳도 있다. 기존 카페베네가 운영하던 ‘블랙스미스’는 모루농장농업법인㈜이 인수함에 따라 체제를 정비했다. 신규가맹 모집을 중단하고 직영점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장은 2013년 77개에서 지난해 30개로 반 이상 줄었다.

송기우 SPC그룹 과장은 “올해는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팝업 매장 등 이슈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으로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 메뉴와 다양한 세트메뉴로 구성된 테이크아웃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뉴스

고객 니즈 수렴, 신메뉴‧브랜드 개발… 침체 탈출 노력

CJ푸드빌 더플레이스
핵심 상권 공략 성공, 매장 차별화 주효

CJ푸드빌의 더플레이스는 지난해 핵심 상권 공략에 성공하며 외연을 확대했다. 광화문점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역과 코엑스몰에 잇따라 2, 3호점을 열었다. 신규 매장은 스몰 플레이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역 특성과 주요 고객층에 따라 매장 스타일을 차별화했다.

코엑스몰점은 개방형 주방과 아치형 기둥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적동화덕에서 이탈리아 정통 피자를 구워내는 등 유럽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코엑스몰점은 고객수가 평일 600~700명, 주말 900명에 이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강남역점은 철제를 이용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선술집 느낌을 강조했다. 메뉴도 크래프트 비어 등을 추가했다.

임종욱 CJ푸드빌 과장은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당 상권에 맞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2015년 전반적인 외식업계는 상권과 고객에 따라 콘셉트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외식 브랜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PC그룹 라그릴리아
SPC스퀘어점 신규 오픈… 지난해 선방
서포터즈 활동으로 브랜드 제고

SPC그룹의 라그릴리아는 지난해 4개의 매장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코엑스점을 재오픈하고 6월 SPC스퀘어점을 신규로 오픈했다. 업계의 불황이 깊은 와중에 비교적 선방했다. 올해부터는 더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외식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서포터즈 개념인 ‘SPC GOURMET CLUB’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포터즈는 연 2회 선발하며 선발된 인원에게는 신메뉴 시식과 아이디어 제출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외식 브랜드 시그니처 선물세트와 시그니처 메뉴 무료 시식쿠폰, 상시 35%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송기우 SPC그룹의 과장은 양질의 재료를 작게 나눠 파는 ‘수제’와 ‘소형화’를 올해 외식 트렌드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한식뷔페시장의 확대, IT와 외식의 접목, 지역 맛집의 대형 유통업체 입점 등의 지난해 이슈와는 달리 올해는 보다 다양화된 1인 메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스앤에스컴퍼니 서가앤쿡
서가앤쿡 한상 메뉴 인기,
브랜드 이원화로 성장 발판 마련

에스앤에스컴퍼니의 서가앤쿡은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 한 해였다. 기존에는 원플레이트 메뉴라는 한 가지 콘셉트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브랜드 이원화를 꾀해 스칸디나비아 문화를 접목한 ‘홈 매장’의 출시로 ‘오리지널’과 ‘홈’이라는 두 가지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인기 메뉴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서가앤쿡 한상 메뉴를 통해 원플레이트 음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도 챙길 수 있어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서가앤쿡은 브랜드 알리기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성민 에스앤에스컴퍼니 대표는 “올해 서가앤쿡은 내부 마케팅을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키우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콘셉트는 유지하되 새로운 브랜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매장수는 직영점 8곳과 가맹점 69곳 총 77개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MFG KOREA 매드포갈릭
별도 법인 설립으로 경영 효율화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별도 법인 설립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지난해 8월 SCP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별도 법인인 MFG KOREA를 신설했다. 법인 설립 후 하반기에만 총 9개 매장을 개점하는 성과를 냈다.

매드포갈릭은 올해 전국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여 특별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 마카오의 최대 외식기업인 퓨처브라이트 그룹과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 지역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현지투자기업 알 알리 홀딩그룹과도 계약 협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대만 등의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원정훈 MFG KOREA 사업 총괄이사는 “매드포갈릭은 마늘이라는 콘셉트로 성공한 외식브랜드답게 좋은 식재료의 사용과 웰빙에 부합하는 메뉴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매드포갈릭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다양한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루농장농업법인 블랙스미스 by JULY
새 주인 맞아 진열 재정비

블랙스미스 by JULY는 지난해 주인이 바뀌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모루농장농업법인이 카페베네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이름도 블랙스미스에서 블랙스미스 by JULY로 바꾸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에 맞춰 오세득 셰프가 신메뉴 개발의 지휘자로 나서 R&D 총괄을 담당했다. 기존 블랙스미스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메뉴와 운영방식을 내세워 관심을 받았다.

블랙스미스 by JULY는 지난해 가공식품 반조리에서 현장조리 방식으로 전환하며 요리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신규가맹점 모집은 중단하고 기존 매장의 경영개선에 집중해 직영점 위주의 경영을 진행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국내 농축산물을 100% 사용하는 서구형 패밀리레스토랑으로 동종 업계와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또 생산자를 매장에 초대해 시식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에 주력했다.

블랙스미스 by JULY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가공식품 개발과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 판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예지 기자 ho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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