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도날드 추락… 사상 최악의 적자
日 맥도날드 추락… 사상 최악의 적자
  • 신지훈
  • 승인 2015.02.16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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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맥도날드가 거듭된 악재로 지난해 총 218억 엔(한화 2천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외식산업 역사상 가장 큰 적자 규모로 현지 외식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도 최근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꺾기’ 횡포 등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질타를 받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 기사- 최고의 직장 맥도날드, 알고보니 최악의 직장>

이달 초 일본맥도날드가 발표한 2014년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013년 대비 14.6% 감소한 2223억1900만 엔, 영업이익은 67억1400만 엔 적자, 경상이익은 79억7400만 엔 적자, 당기순이익은 무려 218억43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맥도날드 사상 41년만의 영업적자와 11년만의 순이익 적자로 알려졌다.

올 1월 매출 전년비 38.6% 추락

또 2015년 1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38.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외식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수습되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되는 영업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었으나 2013년까지만 해도 115억 엔의 영업이익과 51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닭고기 재료를 사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급격히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올 초부터 감자튀김과 치킨너겟에서 비닐조각과 사람 치아 등의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일본맥도날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일본맥도날드가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한데는 캐나다 출신인 카사노바 사장의 고압적인 태도가 불신을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카사노바 사장 뒤늦게 일본식 사과

카사노바 사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 사용이 문제가 됐을 때도 공식사과는커녕 “우리 회사는 피해자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사장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물질 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결국 지난 5일 카사노바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방식으로 깊이 고개 숙여 사죄했다. 카사노바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하는 것은 지난 2013년 8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본맥도날드 사태를 보는 일본 언론의 반응은 차갑다. 한 매체관계자는 “맥도날드가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닥으로 떨어진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렇지 않아도 최근 패스트푸드에 대한 거부감이 전반적으로 팽배해지는 상황에서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식품의 품질문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국민성을 고려한다면 일본맥도날드의 고객 신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맥도날드 총매출 1.8% 감소

한편 일본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맥도날드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전 세계 맥도날드 점포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12년만에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4년 4/4분기 영업이익은 아시아권(중동, 아프리카 포함)이 44%, 서구권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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