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신제품 봇물… 웰빙 열풍 타고 꾸준한 성장세
국내 발효유 시장은 마시는 형태와 떠먹는 형태 등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약 1조 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발효유 제품의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데다 웰빙 열풍에 따른 플레인 요거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높은 성장성이 전망된다.
발효유 시장의 강자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월 23일 ‘메치니코프 플레인’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번 신제품이 브랜드 리뉴얼 제품이 아닌 세계 3대 장수 마을인 코카서스 지방의 정통 발효유임을 강조했다. 올해 약 5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빙그레 역시 지난해 정통 그릭 요거트 ‘요플레 요파’를 출시했다. 기존 요거트 제품 대비 3배의 1A등급 우유를 넣고 그리스 정통 방법으로 발효하는 과정에서 수분을 100% 제거한 요거트다. 국내에서는 빙그레만이 유일하게 이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 당 약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자랑한다.
파스퇴르는 핀란드의 기능성 식품회사 라이시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이달 마시는 발효유 ‘베네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파스퇴르는 ‘오직 우유 100% 요구르트’를 떠먹는 형태의 제품으로 선보이는 등 발효유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말 ‘설목장 유기농 요거트’로 발효유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오메가 밸런스 요거트’를 출시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3년 당을 첨가하지 않은 떠먹는 플레인 요거트인 ‘매일바이오’를 내놓고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약 160% 성장한 38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milk100’, ‘떠먹는 불가리스 그릭요거트’ 등을 출시했으며 올해도 발효유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의 침체를 수출로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중국에 1800만 달러의 분유를 수출한 남양유업은 현지 34개 도시를 핵심 타깃으로 삼고 올해 말까지 판로 개척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매일유업도 중국 분유 수출을 늘려 지난해 31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4200만 달러의 실적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원유 재고량 증가에 지난해 11월 낙농진흥회는 감산안을 의결했으며 12월 서울우유는 착유량을 줄이기 위해 농가당 3마리의 젖소를 도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공급 과잉과 FTA로 인한 수입 유제품 증가 등 시장 제반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으나 위기 속에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양한 유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니즈 충족이 소비 확대를 촉진시키고 이를 수출 증대로도 이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총 221만t으로 전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8484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배가 늘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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