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공들인 중국시장마저 무너지나
카페베네, 공들인 중국시장마저 무너지나
  • 신지훈
  • 승인 2015.03.0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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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부실, 임금, 공사대금 미지급 등 中언론 ‘빈껍데기’ 비판

카페베네가 중국에서 공사대금 미지급, 경영 부실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은 지난 6일 카페베네가 중국 실내장식업체 타이저우아오양(泰州澳洋)에 공사대금 605만 위안(약 10억5600만 원)을 미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실내장식업체 변호사 측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페베네와 계약한 이 업체는 카페베네 상하이, 장수성, 저장성의 직영점 수리설비 작업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카페베네가 수리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카페베네 상하이사무소의 직원들은 전원 휴가 조치와 휴가 이후 베이징 출근을 지시받아 현재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 홍보팀 관계자는 “중국 카페베네는 중국 측에서 기본적인 경영 전반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본사는 이번 일에 대한 조사 중으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중국 측에 빠른 해결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개설 후 운영‧관리 미흡

카페베네의 중국 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부동산신문 영상망은 지난해 12월 17일자 기사를 통해 카페베네가 경영 부실로 중국 전역에서 매장들이 폐업하고 있다며 임금과 재료값 미지불, 가맹점주에 대한 계약 위반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페베네의 가장 큰 주주 2명은 중국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카페베네 직원으로 일했던 제보자에 따르면 현재 카페베네의 중국사업은 전반적인 경영 악화 상태로 특히 북방 지역이 심각하다.

일부 가맹점은 유지가 어려워 잇따라 폐업하고 있는 반면 본사는 가맹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북구역 직원들은 3개월의 임금이 밀려 파업 혹은 법정소송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망은 카페베네의 실패에 대해 본사의 과도한 매장 늘리기와 개설 이후 운영‧관리의 미흡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선권식 매장확장, 실수 반복?

카페베네는 중국에서 538곳(3월 3일 기준)의 매장을 운영, 국내 다음으로 많은 매장수를 보유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1년 말 베이징의 왕징지구에 1호점 개점으로 중국시장에 첫 진출했다.

당시 2015년까지 매장을 1천 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중국 언론으로부터 폐업, 법정소송, 직원들과의 분쟁 등만 남은 ‘빈껍데기’로 전락했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이미 예견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담담한 반응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국내와 같은 영업방식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매장수에 연연한 가맹사업이 단기간 효과만 있을 뿐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국내 시장을 통해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일을 반복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무조건식의 ‘매장 늘리기’ 경영 뒤에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와 공식석상을 통해 매장수에 대한 발언을 자주 해왔다.

지난해 5월 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첫 로드샵 오픈식 자리에서 “올해를 글로벌 프랜차이즈 원년으로 삼고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양주공장 준공식에서는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에 4천개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말하는 등 매번 목표 매장수를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성장에 한계를 보인 카페베네가 각별한 공을 들였던 중국시장에서 쓴맛을 봐 분명 타격이 클 것”이라며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현재 적자 누적으로 인해 3개의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미국 사업 총괄 카페베네 주식회사(Caffebene Inc.), 중국 총괄 카페베네참은관리유한공사, 홍콩법인 카페베네 홍콩 홀딩스(Caffebene Hongkong Holdings Ltd.)만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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