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3월 28일 개막하면서 치킨 업체의 야구 마케팅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큰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치킨업체의 야구 마케팅은 크게 구단 후원과 구장 광고, 이벤트로 구분된다.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것은 구단 후원이다. 선수들 유니폼의 팔 부위나 모자의 측면에 로고나 상품명을 새긴다. 

방송이나 관객에게 자주 노출시킬 수 있어 이름 알리기에 좋다.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구단 후원 마케팅이 활발하다. 

네네·교촌·BBQ 그라운드 경쟁

네네치킨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NC다이노스를 정식 후원하고 있다. 당시 신생팀인 NC다이노스를 택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성공했다. 네네치킨은 올해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2013년 업계 최초로 NC다이노스와 후원사 협약을 맺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도 제휴·협약을 맺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네네치킨은 스폰서 데이와 NC주니어 다이노스 후원, 사랑의 온도계, 네네홈런존 운영 등 여러 사회 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교촌치킨도 신생팀을 선택해 후원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2월 케이티위즈(kt wiz)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교촌은 kt wiz 선수 유니폼에 광고를 노출하고 홈 경기에 교촌의 아이템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달 4일과 14일, 25일에는 ‘교촌치킨 공개수배’ 이벤트를 진행해 제품교환권과 유니폼 등을 증정한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는 ‘교촌! 야구장 습격사건’ 퀴즈 이벤트를 마련했다. 사회인 야구팀에게 치킨을 제공하는 행사도 한다. 

BBQ치킨은 서울 연고지 팀 넥센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BBQ는 지난 3월 넥센히어로즈와 유니폼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선수 유니폼에 BBQ 로고를 넣었다. 방송 중계에서 로고 노출로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BBQ 관계자는 “경기를 보면서 치맥을 즐기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관람·시청하면서 치맥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 치킨과 맥주 업체에게 구장 광고는 매력적이다. 특히 치킨 업체는 야구장의 최대 광고주로 떠올랐다. 구단 후원보다 부담은 덜하면서 적지 않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동구장, 치킨 업체만 5곳

목동야구장은 치킨은 물론 외식·식품업체의 광고가 즐비하다. 치킨만 보면 목동구장에는 BBQ치킨과 부어치킨, 디디치킨, 보드람치킨, 치킨678 등 5개 업체가 광고를 하고 있어 단일 업종으로 가장 많았다. 

식품·외식 기업도 많다. 오비맥주와 농심, 사조대림, 오뚜기, 파파존스피자, 청우식품, 꽃마름 샤브샤브, 오리온, 샘표, 한우물, 해태제과, 도미노피자, 뽕뜨락피자, 피자헛, 삼립식품, 델몬트 등 약 20개의 업체가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넥센히어로즈 관계자는 “목동구장은 타구장에 비해 식품·외식 광고가 많다”며 “특히 치킨업체 광고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마로강정도 야구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고정 배너 광고를 설치했다. 또 구장 광고 외에 경기장 현장에서 시식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며 가마로강정 알리기에 나섰다. 

가마로강정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가 돼 많은 관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구장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후원과 광고를 하지 않는 업체도 시즌 개막에 맞춰 자사 모델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멕시카나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오는 10일 모델 아이유의 팬 사인회를 마련했다. 오는 10일 수원야구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