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열풍, 블루오션일까 반짝 인기일까
탄산수 열풍, 블루오션일까 반짝 인기일까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4.1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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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시장 더욱 확대될 것”… “에너지드링크 전철 밟을 수도”
▲ 국내 탄산수 시장에 각 업체들이 관련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일화의 ‘초정탄산수’, 남양유업 ‘프라우’.

지난해부터 급성장 중인 국내 탄산수 시장에 각 업체들이 관련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등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1년 100억 원에서 2012년 128억 원, 2013년 195억 원, 지난해 3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800억 원 규모로 더욱 성장하리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에서 대중화로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탄산수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일화의 ‘초정탄산수’, 네슬레의 ‘페리에’ 등 3개 제품이 전체 시장의 81.6%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코카콜라 ‘씨그램’, 올해는 남양유업 ‘프라우’가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등 매년마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향 탄산수에서 레몬이나 라임 등 맛이 가미된 탄산수 출시는 물론 휴대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슬립페트를 내놓는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페리에의 등장을 시작으로 본다. 지난 1992년 출시한 페리에는 유리병에 담겨 있고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 초창기 주점 위주로 판매하다 생수시장이 커지면서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으로 유통채널을 늘리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수했다.

페리에 출시 이전 일화가 초정탄산수를 출시했지만 페리에와 달리 페트병에 담겨 나오면서 프리미엄이란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7년 페트병으로 탄산수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탄산수를 대중화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를 낮추고 유통채널 확대를 꾀한 롯데칠성음료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국내 탄산수 시장을 가파르게 성장시켰다”며 “매년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은 현 추세가 이어지리라 보고 있다”고 했다.

웰빙 니즈를 파고들다

탄산수의 인기는 20~3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혼여성들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가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혼여성들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탄산음료보다 탄산수가 더 이로울 것이란 소비자 인식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칵테일과 에이드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대상 청정원은 홍초 리뉴얼 제품 ‘홍초 바이탈플러스’와 탄산수를 결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탄산수에 홍초 바이탈플러스를 섞어 마시면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CJ제일제당도 ‘쁘띠첼 미초 그린애플’을 탄산수에 섞어 마시면 과일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서구화된 음식 문화도 인기를 거들고 있다. 탄산수가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되면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고기류에 잘 어울리는 것이다. 특히 탄산수 열풍은 외식업계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여름 시즌용 신제품으로 과일과 탄산수 트레비를 활용해 단맛을 줄이고 청량감을 한층 높인 ‘스파클링 에이드’ 4종을 선보였다.

스타벅스 역시 바리스타가 수작업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스타벅스피지오’를 선보이며 탄산수 열풍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라

이 같은 열기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탄산수가 시장에 완벽히 정착한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이들은 탄산수 시장이 다양한 위험요소들을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에너지드링크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지만 고카페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며 “탄산수도 과다하게 마실 경우 해가 될 수 있어 이러한 약점을 극복해야하며 소비자들이 쉽게 질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갑자기 소비가 늘어난 경우라 일시적인 트렌드일 수 있다”며 “우리보다 탄산수 시장이 먼저 형성된 일본도 시장이 대폭적으로 확대되진 않았다”고 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생수시장 내 탄산수 비중은 독일 79.1%,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34.7%, 31.7%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8.0%, 일본은 5.0%, 한국은 2.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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