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하락 코카콜라음료, 웰빙이 돌파구?
영업이익 하락 코카콜라음료, 웰빙이 돌파구?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5.0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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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차・미닛메이드・씨그램 등 건강음료 마케팅 총력
▲ 코카콜라음료가 주력 제품인 코카콜라보다 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태양의 마테차’의 모델로 선정된 아이돌 그룹 씨스타의 모습.

7년 만에 실적 악화를 맛본 코카콜라음료가 주력 제품인 코카콜라보다 마테차와 미닛메이드, 씨그램, 파워에이드 등 타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소비자 웰빙 니즈에 따른 우회 전략이란 풀이다.

가격 인상 ‘효과 미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별도기준 1조9억 원의 매출과 7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하락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6.1%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실적이 나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코카콜라를 필두로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조지아커피 오리지널 등 일부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했다. 이어 12월에도 22개 제품의 출고가를 5.9% 올렸다. 당시 회사 측은 “물류관리비, 인건비 인상 등 사업 환경의 변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LG생활건강에 인수된 2007년부터 가격인상 횟수가 잦아 영업이익을 가격조정에 기댄단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회사는 2007년 코카콜라 600㎖의 용량을 500㎖로 줄였지만 가격은 1300원 그대로 책정했다.

이후 거듭된 가격 인상에 인수 당시 1490원(주요 대형마트 기준)이었던 1.5ℓ 콜라 가격은 현재 2590원에 달하는 등 7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일부 품목 가격도 2011년 1월 8%, 2011년 11월 8.5%, 2012년 8월 9% 등 동반 인상됐다. 가격 인상에 힘입어 2007년 인수 직전 74억 원의 영업손실은 2013년 951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됐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유통망 확대, 신제품 인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주력 제품인 콜라가 반독과점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영업이익 증진의 주된 요인”이라며 “지난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떨어진 점은 콜라 매출의 부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웰빙 니즈 좇기 ‘해법 될까’

최근 코카콜라음료는 건강음료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섰다. 세계 3대 차인 마테차를 소재로 한 ‘태양의 마테차’는 아이돌 그룹 씨스타를 모델로 내세웠다. 비타민 워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글라소 페이퍼 토이즈 5’를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해 8월에 론칭한 탄산수 ‘씨그램’은 시장 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무알코올 칵테일음료인 슈웹스는 최근 ‘삼시세끼’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밖에 주스 음료 브랜드인 ‘미닛메이드’도 배우 송일국과 예능 대세로 떠오르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새 모델로 발탁하는 등 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음료 중심 마케팅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파워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과의 FTA로 인해 설탕 관세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영업이익을 우선한 가격인상보다 박리다매 전략이 장기적으로 득일 것”이라며 “특히 회사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코카콜라를 우선으로 하고 기타 브랜드는 서브로 가져가야하나 LG생건의 사업다각화 전략상 웰빙 니즈 따라가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등 B2B 경로의 콜라 매출은 안정적이나 B2C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낮다”며 “경기불황에는 탄산음료가 대세라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요즘은 건강음료가 시장을 지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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