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산업 제2의 중동붐 기대… 체계적 육성 필수
할랄산업 제2의 중동붐 기대… 체계적 육성 필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5.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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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할랄시장 수출 확대 세미나… 태국·인도네시아 할랄 권위자 강연
▲ 지난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할랄시장의 성장과 수출확대 전략’ 세미나에서 노장서 한국할랄산업연구원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할랄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할랄인증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트라와 ㈔할랄산업연구원, 할랄엑스포코리아2015 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15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부대 행사로 ‘글로벌 할랄시장의 성장과 수출확대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할랄시장 규제 확대

이번 세미나에는 노장서 한국할랄산업연구원 박사와 세계적 할랄인증 연구기관인 태국 할랄과학센터의 위나이 다흐란 소장, 인도네시아할랄제품재단 야니스 무스자 회장 등 각국의 할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와 할랄식품 인증 현황과 방법, 활성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노장서 박사는 ‘글로벌 할랄시장의 성장과 한국 기업의 진출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세계 할랄식품 시장 현황과 수출 증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노 박사에 따르면 할랄 제품은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가죽제품, 패션 등으로 구분되며 서비스는 호텔과 식당, 케터링, 관광, 연구개발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식품이 6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어 의약품 22%, 화장품 10%, 건강보조식품 6% 순이다. 

세계 할랄식품 규모는 2013년 1400조 원에서 2019년 2800조 원(톰슨&로이터, 2014)으로 성장, 세계 식품시장의 2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OIC(이슬람협력기구) 57개국의 경제성장률(2013~2018년)은 3.5~8.1%로 세계경제성장률의 3.4~6.0% 보다 높아 할랄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노 박사는 “2030년 22억 명으로 예상되는 무슬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높은 경제 성장률로 할랄식품의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대 할랄식품 시장은 인도네시아로 190억 달러 규모다. 이어 터키 168억 달러, 파키스탄 108억 달러, 이란 97억 달러, 이집트 94억 달러, 방글라데시 59억 달러 순이다.

전문가 육성, 정보 제공 늘려야

OIC 식품 종류별 교역액(2013년 기준)을 보면 채소가 수입 1천억 달러, 수출 7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가공식품이 각각 650억 달러, 38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노 박사는 “할랄식품 시장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상황으로 대부분 비무슬림 국가로부터 수입한다”고 설명했다. 

예로 10대 육류수출 국가는 브라질과 인도, 호주,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독일 등 비무슬림 국가가 주를 이룬다. 

그는 “시장이 성장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각국의 인증 규제와 범위도 확대되고 있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할랄제품인증법이 통과됐고 OIC 공통 SMIIC(이슬람국가 표준 기상 연구소) 표준 지정에 이어 유럽도 2017년 제정을 목표로 공통 표준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할랄식품 수출 증진을 위해서 △중동 경제 및 할랄전문가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국내 전문가 양성 △권역별·국가별 고급 정보 제공 확대 △이슬람권의 비즈니스 문화 이해와 마케팅 전략(특히 정치 언급 자제) △할랄식품 선진국이 선점한 시장이 아닌 건강식품 등 틈새시장 공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국, 최대 할랄식품 수출국가 성장

태국의 위나이 박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태국의 할랄인증 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나이 박사는 “태국의 무슬림은 인구의 7% 불과하다”며 “하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할랄식품 수출 국가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이슬람조직법(1977년)에 의해 중앙이슬람위원회인 사이콧(CICOT)이 인증한다. 현재까지 12만개 제품과 3600개 업체를 인증했다. 

태국은 39개 지방에 지역 이슬람위원회가 있고 위원회 소속 심사원이 업체를 방문해 심사하고 인증서를 발급한다. 할랄로고 부착은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중앙이슬람위원회에서 로고 인증을 담당한다. 태국할랄표준연구소와 태국할랄과학센터가 주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인증과 할큐(HAL-Q)인증 시스템 2가지 방식이 있다. 3600개 업체 중 90%가 일반 인증 방식이다. 할큐방식은 회사의 할랄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시스템으로 10% 정도를 차지한다. 

위나이 박사는 할랄인증을 위한 과학적인 검사와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식품 등의 화학적 첨가물도 문제가 되고 있어 성분 분석도 진행한다”며 “348개의 성분 중 약 59%는 할랄, 8%는 하람, 33%는 의심스러운 물질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116가지 의심스러운 성분 중 증명서가 있는 건 인증해 ‘H넘버’로 분류하고 인증서가 없는 건 다시 꼼꼼히 따져본다. 

이 H넘버를 활용하면 분석의 비용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위나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할랄 인증 받은 제품에서도 약 6% 정도의 오염 물질이 발견되지만 할큐인증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모든 제품 인증 의무화

야니스 인도네시아할랄제품재단 회장은 지난해 개정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인증법’의 주요 내용과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할랄제품인증법의 주요 내용은 인증 기관을 기존 민간(MUI)에서 정부(BPJPH)로 이관했고 인증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식음료와 의약품·화장품·화학제품·생물학제품·유전자 변형 제품 등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물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증을 받도록 했다. 

야니스 회장은 법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직의 미비, 화학 화합물 표준화에 대한 이견, 장비 오류, 관리상의 실수 등과 외부적으로는 법안에 대한 이해 부족, 미 인증품의 유통, 사업자의 할랄인증 정보 누락 제공 등의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안에 따라 사업자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미준수시 200만 달러의 벌금 등을 내야하는 부담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야니스 회장은 “정부는 법안의 구체적인 기준과 시행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사업자는 인도네시아의 관련 법을 숙지해 생산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원장은 “할랄산업은 체계적으로 육성할 경우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산업”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인만큼 선도국들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서 상황에 맞는 발전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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