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롯데, 동원 등 식품대기업 속속 진출
터줏대감 정관장과 한판 대결 불가피
지난 60여년간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해온 홍삼시장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대상, 롯데, 동원 등 식품대기업들이 홍삼 시장에 줄줄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줏대감 정관장과 한판 대결 불가피
대상웰라이프는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산 6년근 홍삼을 발효·팽화기법으로 흡수율을 높인 홍삼 신제품 ‘홍의보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홍의보감은 발효기법으로 개인차를 극복해 체내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팽화기법으로 사포닌 추출 함량을 높이는 한편 부드럽고 순한 맛이 나도록 했다.
홍의보감은 농축액인 연홍삼정, 캅셀, 환, 홍옥고 등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시중 제품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대상 측은 밝혔다.
대상웰라이프는 홍의보감으로 2010년까지 홍삼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롯데제과의 건강식품 전문브랜드 헬스원도 ‘6년 정성’이라는 브랜드로 홍삼 시장에 진출했다.
6년 정성은 품질이 좋은 6년근 홍삼만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홍삼성분(캅셀), 홍삼농축액, 봉밀홍삼절편, 홍삼진액, 홍삼액골드(포) 등 모두 5가지다.
롯데헬스원은 6년 정성을 할인점, 인터넷 판매를 시작으로 10월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이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100억원을 시작으로 이후 2010년까지 연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 홍삼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동원F&B는 지난 7월말 인삼·홍삼 전문브랜드 ‘천지인’을 런칭하고 첫 제품으로 홍삼식초음료 ‘마시는 홍삼초’와 홍삼 분말 제품 ‘가루홍삼’을 출시했다.
‘가루홍삼’은 특허출원 중인 ‘압출(extrusion) 공법’을 활용해 새로운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면서 소화 흡수율까지 높였다.
또한 지난 3일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 인삼 종합유통센터 진덱스의 문을 열어 인삼·홍삼 유통사업도 함께 시작했다.
이같이 식품대기업들이 홍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다른 어떤 품목에 비해 시장성이 높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월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점적 위치에 있는 정관장이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를 게을리 했다는 점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홍삼 시장은 정관장과 식품대기업들 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관장의 장기간 독주로 침체돼 있던 홍삼 시장이 대기업의 참여로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기업의 시장 진출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홍삼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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