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품 가격안정과 국내 낙농업 및 유가공업계의 동반 성장을 위해선 치즈와 발효유용 유가공품에 원유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9일 ‘한국농촌물가안정을 위한 축산물과 축산식품 유통체계 구축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덕 연구위원은 “최근 우유 소비 감소세가 뚜렷해 국내 낙농 기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며 “국내 낙농업의 성장을 위해선 소비자 웰빙 니즈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치즈와 발효유 등의 유가공품에 국내 원유 이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즈는 국내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돼 수입 치즈 원료로 생산되는 실정”이라며 “유가공품의 가격안정을 위한 원유쿼터제, 전국단위 원유수급조절제도, 가공원료 지원사업, 유가공품가격 표준조정범위 협의, 치즈용 원유공급안정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유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국산원유는 최근 우유소비 감소에 따라 분유로 가공돼 재고로 쌓이고 있다. 3월 기준 분유재고량은 2만1951t으로 2월 2만1973t보다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최고치인 12월 1만8484t을 이미 가뿐하게 넘었다.
원유쿼터제란 낙농가로부터 우유제조업체들이 원유를 일정가격에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제도다. 즉 가격이 싼 수입원유에 대응해 한국산 원유를 구입하면 가격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보고서는 유가공품의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업계의 자율적인 합병 또는 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유도 △밀어내기 영업 등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유가공품 공동배송센터 설립 검토 △세부 품목별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FTA 대응 및 T/F 구성 △품질고급화와 부가가치 증진을 위한 R&D 및 신제품 개발 보급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