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낮게 맛있게’… 매출 상승에 취하네
‘소주 낮게 맛있게’… 매출 상승에 취하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6.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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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제조사, 매출 증대 효과 겨냥한 마케팅 치열
▲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자몽에이슬’ 제품 사진. 알코올도수는 13도로 19일부터 출시한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낮게 그리고 더 맛있게’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저알코올도수와 과즙 소주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외식업소와 주류제조사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낮은 알코올도수 탓에 취하려면 예전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하고 이는 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19도에서 18도로,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19도에서 18.5도로 낮아지자 지난해 1~8월 누적 국내 소주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도수를 가장 많이 내린 롯데주류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7.5% 증가하면서 폭이 가장 컸다. 주류사가 경쟁적으로 알코올도수를 내리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알코올도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반드시 소주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도수 하향은 판매량 증가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즙향 등을 첨가한 리큐르 제품은 가뜩이나 낮은 소주 도수를 더 끌어내리고 맛을 달콤하게 만들었다.

저도주 과즙 소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순하리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는 14도이며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13.5도,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로즈・자몽’은 14도이다. 

지난해 말 도수를 내린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각각 17.8도, 17.5도다. 1963년 나온 진로소주가 30도였으니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낮은 도수와 과일향은 특히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한 20대 여성은 “순하리처음처럼은 유자향 때문에 소주 냄새가 거의 안나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업소 ‘순하리 있어요’ 고객 끌기

저도주 과즙 소주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자 외식업소도 특정 제품을 걸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말 인천 부평역 부근의 한 외식업소는 순하리처음처럼을 구비해 놨다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홍보했다.

이런 외식업소의 ‘순하리’ 마케팅은 서울지역 업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외식업소에서 제품 희소성을 바탕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있는 한 종합주류상사 관계자는 “순하리처음처럼이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등은 외식업소에서 많이 찾고 최근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회사의 마케팅 전략인지 물량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공략에 적극적인 무학은 컬러시리즈 출시 후 업소를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데이 한 상자를 받는 조건으로 컬러시리즈 여섯 상자를 공급하는 식이다. 순하리처음처럼이 부산과 영남 지역에 집중한 것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자 롯데주류는 기존 수도권 시장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하순경 순하리처음처럼 공급량을 늘렸다.

서울지역에 공급을 하기 시작한 이후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63만 상자(30병)로 4월(10만 상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수도권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뛰어들어 

올 봄만해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 과즙 첨가 소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2월말에 출시한 순하리처음처럼은 출시 두 달 만에 1천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도 출시 1주만에 200만 병이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자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뛰어들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예고했다.

하이트진로는 리큐르 신제품 ‘자몽에이슬’을 오는 19일부터 출시한다. 자몽에이슬은 참이슬에 자몽 과즙을 첨가한 제품으로 알코올도수는 13도(용량 360㎖, 출고가 962.5원)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된 과즙 첨가 소주 중 가장 낮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장 낮은 알코올도수를 선택하면서 확실한 저도주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동안 팝업스토어와 시장 조사를 통해 충분히 맛과 품질을 검증했다”며 “축적해 온 양조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하고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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