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
상생을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6.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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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전성시대, 국내 외식업계의 현황과 과제

국내 외식산업이 저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 2010년대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외식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화한 외식업의 산업화는 IMF 구제금융, 글로벌 외환위기 등의 고비에도 급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침체 조짐을 보이던 외식시장은 별다른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 국내 외식산업의 후진성

이러한 저성장은 국내 외식산업구조의 후진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2012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식업소 중 98.8%가 10평 정도의 매장 면적을 가진 생계의존형 영세음식점이다.

외식업종의 지나친 편향도 문제다. 전체 외식업소 가운데 한식점이 88.2%인 29만5348개로 조사됐다. 이들 한식점의 상당수는 도심 이면도로나 도시 변두리 지역의 ‘밥집’들이다. 외식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외식산업구조의 문제점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한ㆍ일 양국의 외식업종사자를 보면 각각 198만여 명과 570만여 명으로 일본이 약 3배 정도 더 많다. 양국의 인구는 한국 5100만여 명, 일본 1억2700만여 명으로 2.25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인구 대비 외식업종사자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양국의 외식산업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회사법인 외식업체 종사자는 405만여 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24만여 명에 불과하다. 반면 개인사업체 종사자는 일본 164만여 명, 우리나라 173만여 명으로 회사법인 종사자와 대비를 보인다.

회사법인 외식업체는 대부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일하는 외식업종사자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17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 등 외식 선진국마다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의 글로벌 다국적기업인 ‘얌’의 멕시칸 브랜드 타코벨은 미국 6250개점은 물론 세계 26개국에 진출, 전 세계 주간 방문객 수만 4200만 명에 달한다. 얌은 타코벨 외에 피자헛과 KFC 등 글로벌 브랜드 3개를 보유하고 있다.

● 중견 프랜차이즈 규제보다 육성을

이러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외식업의 ‘규모의 경제’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너시스bbq그룹과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외식기업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이 내수부진으로 활력을 잃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진출 외식기업은 120개 업체, 138개 브랜드로 집계됐다. 매장 수는 3726개로 2013년 2717개보다 37%(1009개)나 늘었다.

또 CJ푸드빌이 계절밥상 등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를 창출해 승승장구하는 것도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외식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목표로 대기업에 대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으나 오히려 육성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외식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 또한 소상공인으로 가맹본부의 합리적 경영이 뒷받침될 경우 전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군소 자영업자 위주의 외식업 난립을 방치할 경우 개업 3년만에 10곳 중 7곳이 휴ㆍ폐업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한 창업자가 증가하면서 외식업계의 사정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 프랜차이즈 사업 본질은 상생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와 탄탄한 시스템을 갖춘 유망 프랜차이즈에 대한 강력한 육성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반면 준비 없이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영세창업 희망자의 꿈을 짓밟는 사례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3482개로 2013년 2973개보다 17% 이상 늘었다. 이중 일부는 자본과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가맹사업을 시작,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만 챙기고 폐업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또 끊이지 않는 갑을분쟁 사례도 외식산업의 규모의 경제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相生)’이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에 충실한 매뉴얼과 양측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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