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 ‘갑질’ 논란… 입점 상인 “뿔났다”
코엑스몰 ‘갑질’ 논란… 입점 상인 “뿔났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7.1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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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연합회, “최소보장임대료・높은 수수료로 파산위기” ... 무역협회, “임대료 책정은 대형쇼핑몰의 일반적인 방식”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입점 상인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상인연합회(이하 상인연합회)는 한국무역협회의 자회사 ㈜코엑스몰이 몰 리뉴얼 이후 방문객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최소보장임대료와 높은 수수료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엑스몰에 입점한 외식매장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연합회는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께 호소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는 코엑스몰이 임차인들을 상대로 노예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천억을 들여 실시한 리모델링이 실패했다고 게재됐다.  

상인연합회는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1월 코엑스몰을 재개장하면서 일방적으로 계약방식을 변경하고 최소보장임대료와 높은 수수료 제도를 책정해 상인들을 파산위기에 몰고 있다”며 “잘못된 동선과 부적절한 MD구성으로 재개장 이전보다 훨씬 더 못한 쇼핑몰이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인들의 모범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래 설립 목적보다는 무역센터와 코엑스몰 임대업을 통해 영리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최소보장임대료 약정에 근거해 임차인들의 매출 수준과는 관계없이 매달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고정 임대료를 받아왔다. 임차인들은 메르스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임대료 조정 권한은 임대인인 코엑스에게만 있다는 당초 계약 내용 때문에 이를 감수하고 있다. 

코엑스몰은 지난 2012년 1600억 원을 들여 코엑스몰 리모델링에 나섰다.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공간이 기존 13만2천㎡에서 15만4천㎡로 확장됐다. 리모델링에 따라 임대료 수익이 기존 300억 원 정도에서 45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는 해명자료를 내고 “최소보장임대료 방식은 대형쇼핑몰들의 일반적인 임대료 방식”이라며 “코엑스몰 계약서에 관련 법규나 유통업계 관행에 비춰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며 일부 임차인들의 무리한 요구와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계약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임차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코엑스몰의 임대조건은 각각의 임차인들이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며 “현재의 계약은 경쟁 입찰 과정에서 임차인들이 사업성을 분석한 뒤 직접 작성해 쌍방합의로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과 관련해서는 “노후화된 시설 개선, 복잡한 MD와 동선의 단순화, 지하 공간으로서의 한계 극복을 위한 것으로 일부 임차임들의 주장과 달리 리모델링 후 코엑스몰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시각을 달리 했다. 

코엑스몰은 한국무역협회 소유의 건물로 자회사인 ㈜코엑스몰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코엑스몰은 리뉴얼 이후 하루 평균 13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인연합회의 추산치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5월 주중 평균 6만8천명, 주말 평균 8만2천명에 그치고 있다. 

상인연합회는 이번 사건을 두고 제2롯데월드를 비교 사례로 들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입점 상인들의 영업부진을 타개하고자 수수료를 감면해줬다.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올해 5월까지 200억 원 가량의 입점업체 임대료를 감면해줬으며,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해 수수료 감면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상인연합회는 코엑스몰 측이 제2롯데월드와 같은 고통 분담 노력은커녕 매출 하락을 상인 개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상인연합회는 무역협회가 비영리법인으로 8천억 원 상당의 정부기금을 받았고 해마다 150억 원 내외의 사업비를 정부로부터 지급받는 점도 지적했다.  

상인연합회 측은 “부동산, 토지, 건물 등 5조 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했고 정부 보조금까지 받는 비영리단체가 중소상인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상인연합회는 지난 13일부터 코엑스몰 앞에서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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