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이 계속 오르면서 올 추석(9월 27일)에는 도매가격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전문연구원·성진석 선임전문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소 값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육 마릿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추석 시점에 출하될 소는 전년보다 11~20%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 도축 규모도 전년에 비해 20~2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형우 연구원은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추석에 한우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한우 수요가 유지될 경우 4분기 1등급 도매가격도 강세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전망한 8~9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지육 1㎏당 1만7천 원~1만9천 원 수준이며 10~12월은 소폭 하락한 1만6천 원~1만8천 원 선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2013년 5월 1만1515원(지육, 1㎏당)이던 도매가는 올 추석에는 47~65%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우 가격 상승은 사육 두수 감소와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농가 보호를 위해 사육수를 줄이는 정책을 펴왔고 올해 초 농가가 설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도축을 늘리면서 고급육 공급 규모가 축소됐다.
올 1~3월 도축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2.2% 증가했지만 4~6월은 전년에 비해 0.3% 줄었다.
공급 축소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도매가가 올라도 소비자가격 상승으로는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 1등급 등심 도매가는 1월 대비 27.6% 올랐지만 소비자가격은 1.1% 상승에 그쳤다. 대형유통업체 등이 매출경쟁을 벌이며 가격 상승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매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비자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