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채개장’ 행사와 관련해 축산 단체에 사과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경복궁 옆 한식당 ‘토속촌’에서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 등 축산관련 관계자 등과 만나 “채개장 행사와 관련해 취지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행사 취지를 설명하면서도 양계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축산 단체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닭고기 소비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계협회, 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 등과 함께 TF를 꾸리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계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며 “시에 협회 등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중·단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시는 관계기관과 단체 급식에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로 했으며 추석과 설에 시 홍보대사와 서울광장에서 소비 홍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닭고기 여행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에서는 박 시장을 비롯해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김창보 시민건강국장, 홍혜숙 식품안전과장 등이 참석했다. 축산관련 단체에서는 이병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과 오세을 양계협회장, 정병학 육계협회장, 김근호 한국토종닭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회동은 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삼계탕을 ‘화해 메뉴’로 선택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복날에 개고기나 닭고기 등 대신 채식보양식 섭취를 통해 과도한 육식을 줄이자는 취지의 ‘건강한 말복 맞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양계협회 등은 이 행사에 반발해 시의 사과와 박 시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