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 포어스푸드시스템(For Us Food System) 대표<사진>는 단체급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국내 위탁급식이 활성화된 1990년대부터 업계에 종사해 다양한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포어스푸드시스템을 설립했다. 국내 유수 급식업체의 임원이었던 그가 돌연 창업을 선언하자 주변에선 격려보다 걱정을 해주는 이가 더 많았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국내 급식 시장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장 포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창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오래전부터 색깔이 뚜렷한 급식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오래 가지 않아 결과로 증명됐다. 사업장 입찰에 참여하고 메뉴품평회를 진행한 결과 당당히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다. 메뉴를 심사한 이들은 포어스푸드시스템이 선보인 메뉴 하나하나가 기대 이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메뉴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겠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엔 “급식은 하루하고 말 장사가 아니다”란 말로 유쾌하게 받아친다.
현재 포어스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매우 높은 고객 만족도를 자랑한다. 위생과 조리에 만전을 기하고 원가를 심하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식재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특히 고객사에 제안한 모든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신생 업체인데 괜찮을까’란 의문을 신뢰의 눈빛으로 바꿔 놨다.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김 대표의 철학 덕분이다.
“최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 증정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본기에 충실하다면 고객 만족도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진심을 다하면서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면 고객이 먼저 알아줘요.”
김 대표는 항상 맞닥뜨리는 문제지만 수탁사의 입찰 방식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대다수 수탁사가 입찰 공고를 낼 때 매출액은 얼만지, 사업장 수는 몇 갠지, 최대 몇 식까지 맡아봤는지를 평가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위탁사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능력이 있음에도 진입장벽을 높여버려 시장의 다양성과 건전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업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업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해당 업체가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해요.”
김 대표는 포어스푸드시스템이란 이름처럼 앞으로 ‘우리를 위한 급식’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각오다. 각 사업장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후 그 사업장에 최적화된 급식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우리를 위한 급식이라 설명한다.
그는 “고객 만족에 힘쓴다면 회사 성장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식재와 조리, 서비스의 매끄러운 조합으로 진심이 느껴지는 급식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