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MBK파트너스 우선협상자 선정
홈플러스, MBK파트너스 우선협상자 선정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9.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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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7조 원 이상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 노조, “MBK 인수에 실망과 우려”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최대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지난 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했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칼라일그룹에게는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인수 경쟁을 벌인 칼라일은 인수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했고, KKR-AEP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방법을 제대로 증빙하지 못해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MBK파트너스가 선정된 데에는 홈플러스가 매각되고 난 이후 테스코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MBK의 ‘약속’이 주효했다고 알려졌다.

통상임금,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문제, 임직원 위로금 등 문제 대부분을 MBK파트너스가 책임지기로 협의했다는 전언이다. MBK는 인수가로 가장 높은 7조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인수가는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가격 6조6765억 원을 뛰어 넘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최대 1조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이미 13곳 등의 점포 매각 후 재임대를 통한 자산유동화로 현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마트, 롯데마트, 오리온 등 전략적 투자자(SI)에 828개 수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독과점 규정 때문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사는 게 불가능하다”며 “그래서인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갈등, 먹튀 논란 등 해결과제 

이번 홈플러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가 선정된 것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노조와 시민단체 및 정치권이 제기하고 있는 먹튀 논란 해소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지속경영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테스코의 먹튀 행각이 사회적 쟁점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인수 가격으로 입찰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유력한 인수업체로서 직원과 여론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영국 테스코에 대한 입장도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 측은 “영국테스코는 먹튀행각을 중단하고 홈플러스 성장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을 책임져야 하며 최저임금 사업장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테스코의 먹튀매각을 저지하고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기업운영 보장, 고용안정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MBK, 22개 기업 인수 경력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돼 씨앤앰(케이블업체), 코웨이(정수기 방문판매), 네파(패션), ING생명(보험),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레저), 중국 에이팩로지스틱스(유통) 등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 총 22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동북아시아 대표 PEF 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故)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시세차익을 목표로 한 재매각을 강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홈플러스 인수전은 지켜보는 눈이 많다”며 “MBK가 ING생명, 웅진코웨이, KT렌탈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경험이 있어 협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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