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업다각화 위한 첫걸음은 ‘외식사업’
기업들 사업다각화 위한 첫걸음은 ‘외식사업’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9.0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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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 낮고 어떤 사업과도 연계 가능… 중소 프랜차이즈 타격 우려도
▲ 외식업과 연관이 없는 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브리오슈도레 여의도점 전경. 사진=브리오슈도레 제공

외식업과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던 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외식’ 분야에 손을 대면서 커피, 베이커리, 고깃집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것.

기존 식품・유통기업에서 연예기획사와 건설기업까지 외식업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외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식은 어느 분야와도 융복합이 가능하다”며 “관광업과 외식의 시너지를 본보기로 한 식음료 매장들이 IT・패션기업 등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건설기업 등 ‘외식’ 인기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서울 청담동 본사에 지상 4층 1653㎡(약 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카페 ‘SUM’을 론칭했다. SM은 자회사인 SM F&B를 통해 외식 브랜드 SUM을 집중 육성한 뒤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돼지고기 프리미엄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을 오픈했다. 지난 2004년 홍대 인근 실내형 포장마차 ‘삼거리포차’로 외식사업의 시작을 알린 YG는 올해 신규법인 YG푸드를 설립하고 외식・식품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YG는 YG PLUS를 통해 유럽 37개국에 진출한 이탈리아 유명 커피브랜드 ‘세가프레도 자네티’ 사업권에 대한 지분투자·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커피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외식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의 외식사업은 한류스타 마케팅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안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나의 관광코스로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까지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한 매장, 먹은 음식, 마신 커피 등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며 “K-pop 체험 프로그램에 외식도 포함시켜 하나의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업도 외식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수그룹은 지난 5월 전통 한국음식과 퓨전 조리법이 결합한 고품격 퓨전 한식 레스토랑 ‘PLENA127’ 1호점을 상하이 중심가 창닝구에 공식 오픈했다.

이수그룹은 먼저 해외 매장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에 플리나127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 출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외국자본에 인수된 이후 ‘브리오슈도레’라는 세계적인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성공적인 운영을 펼치고 있다. 브리오슈도레는 지난 2013년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1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신촌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롯데몰수원점, 해운대점 매장 등 현재 5곳을 운영하고 있다.

건영(구 LIG건설)도 외식전문기업인 씨티F&B를 계열사로 두고 퓨전 중식 브랜드인 ‘하오커’를 운영하고 있다.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구로점 등 5개 직영 매장이 있다.
‘외식’에 대한 건설기업들의 관심은 설계 과정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건설기업 관계자는 “건설 초기부터 외식업소 입지가 용이하도록 배수시설 확보와 매장 공간을 배려해 설계에 들어간다”며 “최근 젊은 세대들이 주거지를 고려할 때 교통 여건뿐만 아니라 외식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산업 성장 VS 경쟁 치열

외식업계는 기업들의 너도나도식 외식사업 진출에 대해 외식업소 당 인구비율이 높은 국내 외식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입과 철수가 유난히 많은 편”이라며 “기업들의 외식사업 투자는 외식산업 전반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자본으로 무장한 기업들로 인해 소규모 프랜차이즈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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