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크가 부럽다? 롯데푸드 HMR 본격 강화
피코크가 부럽다? 롯데푸드 HMR 본격 강화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9.11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회장 “흐름에 앞서는 상품 꾸준히 개발해야”
▲ 롯데푸드가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HMR제품들. 사진=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가 HMR(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HMR 제조시설 4개를 확보하고 관련 제품을 롯데마트 등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푸드의 HMR 육성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해석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고속 질주에 자극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롯데 마케팅 포럼’에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앞서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마트의 HMR PB브랜드 ‘피코크’의 괄목 성장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피코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국가대표 HMR을 선보이겠다는 포부 아래 그룹의 R&D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15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600여 개에서 2019년까지 1천개로 늘릴 계획이다. 피코크 출시 10년이 되는 2023년엔 1500개 수준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4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이마트 내 판매 비중도 10%를 넘어서 기존 HMR 강자인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풀무원 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캡티브 마켓 강점

롯데푸드는 지난 2013년 3사 합병으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다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증권가는 메르스에 따른 소비침체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해 HMR 사업 강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푸드는 세븐일레븐을 통해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의 HMR을 선보이고 있지만 경쟁 업체보다 제품군이 한정돼 있다.

롯데푸드가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면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그룹의 주요 유통 채널을 이용할 수 있어 경쟁업체보다 시장 선점에 유리하단 장점이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마트와 합작해 새로운 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종류와 겹치지 않는 면류와 조미식품, 드레싱, 디저트류 등 다양한 분야의 HMR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삼각김밥 등은 연간 매출이 9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롯데푸드가 본격적인 HMR 브랜드를 론칭하면 매출과 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MR로 합병 시너지 창출 기대

HMR 사업 확대로 롯데푸드가 그룹의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롯데푸드는 롯데햄과 롯데삼강, 파스퇴르를 합병해 규모를 키웠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와 같이 시장을 주도하는 HMR 제품을 내놓는다면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리란 기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다양한 HMR을 선보이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독자 제품 출시와 롯데마트와의 협엽 등 다각적인 HMR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의 원톱 경영 체제 확립으로 롯데쇼핑과의 협력이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롯데의 HMR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대보다 느린 계열사간 협력으로 회사가 보유한 비즈니스모델의 성장성과 경쟁 우위보다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받아왔으나 HMR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의 상승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