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상반기 실적 희비 엇갈려
크라운 103억원 순손실, 오리온 매출 4% 점유율 증가
과자의 아토피 유해성 논란으로 제과업계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크라운 103억원 순손실, 오리온 매출 4% 점유율 증가
제과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는 총매출액이 각각 5223억 원, 1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4.9%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오리온은 아토피 논란과 웰빙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제과 시장 침체 속에서도 2860억 원의 총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4%의 신장을 보였다.
롯데제과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와 35.8% 감소한 5223억 원, 394억 원을 달성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3%와 261.7% 증가한 2733억 원과 250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월 롯데쇼핑의 상장에 따른 유상증자로 인해 발생한 지분변동차액 1873억 원을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 처분이익에 따른 것이다.
롯데제과의 상반기 금액 기준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껌 및 캔디류가 전년 동기비 5.5%, 빙과류가 12.8% 감소했으며 비스킷과 초콜릿은 0.4% 감소로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수출은 29.6% 증가했지만 내수는 7.4% 감소해 내수시장에서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과 출산율 급감,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으로 내수 시장 둔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같은 저조한 매출 결과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건강 지향적인 제품과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의 상반기 매출액은 1523억 원으로 작년 동기비 4.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5.0% 줄어든 51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순손실은 10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1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크라운제과가 순이익 부분에서 적자로 급반전한 것은 상반기에 각각 61억 원, 108억 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크라운제과의 2분기 매출은 7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7억 원에 그쳐 72.5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크라운제과는 특히 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동기 5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급반전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적자는 지분법 손실에 따른 것일 뿐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내수는 현재 가을 시장을 겨냥해 스낵 위주의 신제품을 여러 가지 계획하고 있으며, 수출은 크로스 마케팅(국적이 다른 업체간 제품의 수출∙수입과 함께 홍보, 마케팅, 판촉까지 공동으로 수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내수 시장에서 3.7% 증가한 26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을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28.1%로 올려놨고, 수출에서도 글로벌화 전략에 의해 작년 동기 대비 12.9% 성장한 240억 원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매출의 신장은 전반적인 내수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의 ‘글로벌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토피 논란으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그다지 좋은 실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해외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올 상반기 매출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비용과 유가 상승에 따른 제반 비용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45억 원에 그쳤으며 경상이익률은 관계사 실적 호조에 의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반영해 7.9% 신장한 37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하반기의 실질적 매출 신장을 위해 소비계층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하는 한편 건강기능성을 강조한 제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며 총매출에서 수출에 대한 비중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매출은 17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0억 원보다 2%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113억 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해태제과의 매출 상승은 지난해 파업 이후 올해 들어 경영 안정을 찾아간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해태제과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신영업 시스템 도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되면서 매출 상승 폭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부분에 있어도 해태제과는 지난 2004년과 비교해 지난해 20%의 급성장을 보여 2400만 달러의 수출을 했었고, 올해도 3000만 달러를 목표로 대만과 홍콩,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하반기의 성장을 위해서도 맛동산과 오예스 등 주력 제품을 위주로 고급화, 명품화를 추구, 짝퉁 제품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령 기자 kimmi@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