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상권 살려라’… 서대문구·번영회 맞손
‘신촌 상권 살려라’… 서대문구·번영회 맞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9.11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회 신촌맥주축제 개최, 지역 외식업소와 연계
▲ 제3회 신촌물총축제가 연세로 일대에서 지난 7월 열렸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신촌 상권이 홍대에 빼앗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서울시 서대문구청은 신촌번영회와 함께 오는 10월 10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제1회 신촌맥주축제’(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촌맥주축제는 독일 뮌헨지역에서 매년 9월 말 10월 초에 2주간 열리는 세계적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벤치마킹했다.

신촌에서 독일 ‘옥토버페스트’ 재현

서대문구청은 맥주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말에 열린 송도세계문화축제에 50만여 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와 ‘파도 파기’, 라이브 공연, 인근 업소와 연계해 고객 할인 등의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맥주축제 행사의 명칭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논의 중”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마련 등 문화적 측면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 측은 맥주 마시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맥주축제지만 음주보다는 신촌 상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인근 외식업소와 연계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향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페이스북에서 할 수 있으며 선착순 1만 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를 내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비용은 현재 미정이다.

홍대에 밀려…‘신촌 상권 살리기’ 나서

구청과 번영회가 이렇게 옥토버페스트를 벤치마킹하며 맥주축제를 여는 것은 침체된 신촌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다. 신촌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가 있고 교통이 좋아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꼽힌다. 하지만 홍대 지역이 커지면서 경기가 많이 침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신촌 상권이 몇 년 전부터 쇠퇴하기 시작해 예전만 못하다”며 “높은 임대료에도 매출이 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신촌을 찾는 인구는 홍대에 비해 크게 적다. 지난해 6월 기준(넷 째주) 토요일의 지하철 신촌역 이용 승객은 11만7293명으로 같은 날 홍대입구역(18만3179명)보다 약 6만6천 명이나 적었다. 유동인구가 몰리는 주말에도 평일(수요일 11만1174명)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홍대입구역은 주말에 평일보다 이용객이 크게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주말에 그만큼 홍대 상권을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상권이 쇠퇴하면서 이대 앞과 신촌 지역의 올해 1분기 임대료(부동산114 조사)는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7.0%포인트, 6.7%포인트 내려갔다. 카드 소비도 주춤했다.

신한카드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의 주요 대학 상권의 카드씀씀이를 조사한 결과 홍대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6.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대 상권은 3.2%에 그쳐 조사 대상 10개 대학 지역 중 가장 낮았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4~5년 전부터 홍대상권이 확대되면서 신촌 지역은 매출 하락 등 타격을 입었다”며 “최근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등으로 유입 인구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고 일부 매출이 회복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앞부터 신촌역까지는 지난해 1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고 또 신촌물총축제, 활력마켓 야시장, 거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