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도 미국에서 30년 전 건너온 편의점들이 20, 30대 등 젊은 고객들을 주로 상대해 왔으나 이제 고령화 사회의 신호 속에서 노인들의 요구에 맞게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두번째 큰 편의점 체인인 로손은 올해 말까지 8천400개 체인점 중 11개를 노인 친화적으로 바꿀 계획이며 미래에는 20%인 약 1천700개를 노인 지향적 상점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손 체인 중 지난달 가장 먼저 노인 지향적으로 바뀐 일본 서부 효고(兵庫)현 아와지시의 한 체인점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넓히고 노인들의 손이 닿게 상품 진열 선반을 낮췄으며, 가격표 글자도 크게 했다. 또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안마의자까지 갖춘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물론 보청기용 배터리와 건강식품 등 노인층을 겨냥한 상품도 구비했다.
그 결과, 고객이 배로 늘고 하루 판매량도 20-30% 증가해 노인 친화적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와지시 인구는 29%가 65세 이상 노령자로 일본 평균치 21%보다 높다.
타임스는 일본이 세계 노령화를 주도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일본 기업들이 노인들에게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던 일본식 선술집 와타미의 경우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사업에 뛰어들어 19개 노인 요양원에서 소화가 잘되는 노인용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만개나 되는 일본의 편의점들은 그간 미끈한 포장에 든 음식 구매, 공공요금 납부, 소포 발송, 금전자동지급기 현금 출금 등에 이용됐으나 노인들이 늘면서 이 같은 수요가 줄어 대부분 편의점들이 스스로 노인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세븐 일레븐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나카 타다히로는 인근 지역 노인들을 방문해 주문들을 받는데 즈즈키 타츠오(72)에게 도시락과 빵을 배달하고 다음 식사 주문도 받았다. 이런 주문 서비스는 쇼핑한 물건을 들고 집에 오는 것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 서비스는 상점 주인들이 고객을 방문해 주문을 받던 과거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판매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세븐 일레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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