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알볼로, 건강한 피자로 100년 장인가게 일군다

어린이 피자체험관 시작으로 피자학교, 피자박물관 설립 꿈꿔 신지훈 기자l승인2015.10.12l수정2015.10.12 11:29l8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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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앞서가는 CEO] 건강한 피자 만들기 10년, 이재욱 피자알볼로 대표이사

피자알볼로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9월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6평 규모의 조그마한 매장을 오픈한 피자알볼로는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 같은 피자를 만들자’는 고집 하나로 지금의 성과를 일궜다.

이재욱 피자알볼로 대표이사와 동생 이재원 부사장은 조리학과 재학시절 대를 이어 내려오는 오랜 전통의 일본가게들을 부러워했다. 우리도 ‘100년 이상 한국에 남을 수 있는 전통피자가게’를 한 번 만들어 보자는 다짐이 피자알볼로를 탄생시켰다.

두 형제는 국내 피자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일조했다. 자극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질리지 않는 피자알볼로 맛의 원칙은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어린 자녀가 마음껏 먹어도 건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피자알볼로의 피자에 대한, 외식문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대표는 내년 문을 여는 어린이 피자체험관을 시작으로 피자학교, 피자박물관 등 피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관 설립을 꿈꾸고 있다. 그를 만나 그동안의 10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재욱 대표이사는 “우리도 100년 이상 한국에 남아있을 수 있는 전통피자가게를 만들어 보자는 다짐이 피자알볼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피자알볼로의 10주년을 축하한다.

“신기하다. 막연하게 시작한 피자알볼로가 벌써 10년을 맞았고, 가맹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등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신기할 뿐이다.

조리학과 출신으로 항상 일본의 장인가게들을 부러워했다. 한국에서도 장인 외식업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피자알볼로를 통해 ‘피자’를 마음껏 요리하고 개발하고 맛봤던 10년이었다.”  

▲10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피자알볼로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임직원, 피자알볼로 가맹점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점주 및 직원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진행했다. 10년 동안 피자알볼로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고생한 점주 및 직원에게 보답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피자를 선택한 이유는?

“서양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피자가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는 피자가 미국식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또한 피자가 조리가 쉽고 하찮다는 편견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피자는 우수한 식재료와의 결합이 무궁무진해 영양과 맛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발전 가능성도 크다.”

▲사업 초기엔 하루 피자 10판도 못 팔았다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 웰빙 바람이 불었다. 편하고 쉽게 만들어진 피자들이 많았던 시장에서 우수한 재료만으로 좀 더 어렵고 정성스럽게 맛을 낸 피자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 피자알볼로 메뉴 가격은 싸지 않다. 푸짐한 양과 건강한 피자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의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사업 초기 피자알볼로를 맛본 고객은 다소 싱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싱겁다’가 맛이 없는 것으로 비춰질텐데?

“첨가제나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다 보니 기존 피자맛에 길들여진 고객들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한 판을 먹어도 속이 편하고 질리지 않는 피자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맛’ 내기에는 성공했다고 여겼다.

아이를 키우는 친누나마저도 피자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피자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다는 점, 건강한 피자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 등이 섞여 ‘건강한 맛의 피자’는 분명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것은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40대 주부들이었다. 그 이후 첫 맛은 싱겁지만 생각나는 맛, 안전하게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10년간 위기는 없었나?

“형제가 함께 사업을 하다 보니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 어제도 싸웠다(웃음). 사업 시작한지 3년쯤 되자 각자 해보자는 말이 나왔었다. 돌이켜보면 알볼로가 더 건강한 맛을 내기 위해 서로 주장했던 방안들이 부딪혔던 것 같다. 이후 동생을 가족보다 사업파트너이자 동반자로 평생 같이 해야 한다고 시각을 달리했다. 형제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과 특성이 다르다보니 서로 맞물려 시너지를 보이는 부분도 큰 도움이 됐다.

가맹사업 초기도 위기라면 위기였다. 방송을 타면서 여기저기서 가맹문의가 쇄도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처음이다 보니 서투름에서 오는 시행착오로 한 때 가맹사업을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 서울 양천구의 6평짜리 피자알볼로 본점은 10년이 지나 규모가 꽤 커졌다.

▲가맹사업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2010년 ㈜알볼로에프앤씨라는 법인명으로 가맹사업본부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50호점, 2013년에는 100호점 돌파, 현재 2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프랜차이즈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사람 중 하나였다. 획일화된 맛, 매장 사정에 맞지 않는 관리시스템 등 프랜차이즈에 대한 메리트를 못 느꼈다. 그런데 가맹사업 후 한 점주가 알볼로를 통해 집도 사고, 가정도 꾸리고, 매장 사장으로서 점원에게 기회도 주고 있다며 자신에게 알볼로는 고맙고 큰 존재라고 하더라. 알볼로라는 브랜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음식에 대해 당당하고 건강한 맛을 전하고 싶어하는 젊은 외식인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도 예전처럼 기획, 영업으로 무작정 확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생을 외치고 있다.

“상생은 따로 없다. 오래 보고 많이 이야기 하고 자연스럽게 한 식구가 되는 것, 그것이 상생이다. 전국 230여 곳 가맹점을 자주 찾기 위해 슈퍼바이저를 대폭 늘렸다. 현재 슈퍼바이저 1인당 15개의 매장을 책임지고 있다. 앞으로 슈퍼바이저 1인당 12~13곳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슈퍼바이저의 개념 자체가 변했다. 매장 관리가 아니라 소통을 하고 점주를 이해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슈퍼바이저가 늘어난 이후 교육, 이벤트 등 본사 지침에 대한 참여율도 80~90%까지 높아졌다. 결국 믿음과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더 자주 보고 더 자주 만나도록 할 것이다.

알볼로 마을 조성도 같은 이유다. 
본사 주위로 피자알볼로 본점과 파스타농장, 장인아카데미, 카페정류장이 모여 있다. 이 곳 양천구에서 조그맣게 피자알볼로를 시작했다. 본점도 여기에 있다. 양천구 지역은 모두 추억의 장소다. 지역 주민과 많은 관계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뒤쪽에는 맛집이 많다. 모두 이곳에서 장사를 한지 20~30년이 된 선배들이다. 선배들과 함께 이곳을 지켜나가고 싶다.”

▲피자업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상위 몇몇 브랜드의 매출이 떨어졌을지 몰라도 젊은 친구들을 위주로 재미있고 신선한 피자를 선보이는 곳이 꽤 있다. 새롭게 출시된 피자들은 웬만해서 맛보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맛있고 기발한 피자가 많다.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려는 젊은 요리사들을 보면 피자업계의 미래가 밝다고 확신한다.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는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다.”

 

▲ 이재욱 대표이사는 사무실 벽 한쪽에 피자알볼로가 앞으로 이루어 나갈 꿈들을 적어놓았다. 피자박물관, 알볼로농장, 알볼로연구실 등 다양한 꿈들 중 하나인 어린이 피자체험관은 내년에 선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음식과 문화를 접목한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 내년 아이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피자알볼로 체험 공간’이 선보여진다. 체험 공간을 시작으로 피자학교, 피자박물관 등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고 또한 재미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다.

내년 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피자알볼로 첫 해외매장이 오픈한다. 미국도 현재 진출을 타진 중에 있다. 국내 피자를 역수출하는 시대가 왔다. 메뉴의 현지화도 필요 없다. 현재 판매 중인 메뉴를 그대로 적용해 한국전통피자의 맛을 알리겠다.”

▲20주년 때 피자알볼로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이대로 조용하고 꾸준히 건강한 피자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또 그렇게 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욕심 없이 오랫동안 피자알볼로를 점주, 고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 때쯤이면 계획 중인 피자학교, 피자박물관 등도 문을 열어 꿈의 한 부분이 이뤄져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때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을 테지만.”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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