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와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에 대한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스무디킹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기점으로 한 해외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본사 인수 후 해외사업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스무디킹을 신세계그룹의 유통망과 외식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자신감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성장 핵심사업으로 ‘식음료사업’을 지목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 방침에서 피코크 생산과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그룹 내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105개 전 점포가 인수 대상
신세계푸드(대표이사 김성환)는 지난 8일 스무디킹코리아(대표이사 김성완)와 신설법인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스무디킹코리아가 국내 사업을 물적분할하면 신세계푸드가 분할한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직영 34개점과 가맹 71개점 포함 국내 105개 전 점포가 인수 대상이다. 향후 외식 및 식음료산업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사업권도 포함됐다.
인수금액은 180억 원 규모다. 신세계푸드가 인수하게 될 신설법인의 사명은 기존의 ‘스무디킹코리아㈜’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존속법인 사명은 변경될 예정이다.
스무디킹 지분인수 계약 체결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최초 계약기간 10년 동안 국내 스무디킹 사업의 개발 및 운영과 베트남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재계약 시에도 우선권을 가진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의 기존 및 신규 제품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베트남 수출 등 다양한 판매채널까지 유통할 수 있는 독점적 소매 판매권(Retail Rights)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신세계그룹의 폭넓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스무디킹 브랜드 콘셉트에 충실한 기능성 건강음료와 신세계푸드가 직수입하고 있는 다양한 과일군을 활용한 주스류 개발 등 상품군 다변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외식 및 베이커리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사업성을 강화한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을 개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발한 상품을 스무디킹 브랜드로 제품화해 음료 제조 및 유통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며 “국내 사업을 교두보로 베트남 시장 진출까지 추진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분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전기업결합신고를 하고 심사 및 승인 후 12월 중으로 거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그룹의 미래 책임진다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제2음성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음성공장은 700~800억 원 이상의 생산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0월에는 식품제조회사 세린식품을 인수하며 자체 식품 제조 역량을 강화했다.
신세계푸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4315억 원, 영업이익은 9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6%, 영업이익은 229.5% 증가한 수치다.
식품제조뿐만 아니라 외식사업의 영역 확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세계푸드의 전체 매출 중 외식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8%, 지난해 16.5%, 올 상반기 35.9%로 계속 늘고 있다. 올반, 데블스도어 등 신규브랜드 선전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신세계푸드가 이번 스무디킹 인수를 시작으로 기존 식자재 유통사업은 물론 외식사업, 피코크 브랜드의 식품제조를 위주로 한 사업 확장에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모태인 단체급식은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나 그룹의 폭넓은 캡티브마켓을 기반으로 한 식품제조・외식사업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외식사업의 경우 대기업의 시장진입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