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날 잠실체육관에 운집한 외식업 경영주들은 결의대회를 통해 업계를 옥죄는 규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특례업종 제외를 업계 최대의 위기상황으로 보고 총력 저지에 나선 한국외식업중앙회에 적극 협조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서민경제 상생발전 결의대회’는 지난 2011년 10월 잠실 88서울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와 달리 참가 경영주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잠실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등 전국에서 모인 외식업 종사자 2만여 명이 참가해 외식업 상생 방안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결의대회는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설정 폐지 △근로시간 특례업종 제외 철회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문제 △비례대표 국회의원 배출 등 실질적인 사항에 대해 결의했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300만명 외식업 종사자를 비롯한 700만 자영업자 중 자생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국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외식 종사자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음식점업 근로시간특례업종 제외로 인한 인력 조달 문제, 무분별한 한식뷔페 영업 여파로 오는 골목상권의 생태계 파괴 등을 지적했다. 내년 4월 총선 때는 외식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대표 배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참석한 외식업 경영주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의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여・야 정계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이날의 결의 사항을 모두 관철시키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했다. 여·야 양당 대표에 정책 건의서와 함께 전국 105만 자영업자의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서명서와 근로시간 특례업종 제외 철회 서명서를 전달하는 등 외식업 종사자들의 숙원이자 바람을 이루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인사들의 잇따른 축사는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대회장을 달궜다.
이어진 창립 50주년 기념 가마솥 퍼포먼스에서 대회는 절정을 이뤘다. 제갈 회장은 참가 경영주들의 구호 제창에 따라 망치로 외식업계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잠실체육관을 가득 채운 경영주들은 ‘골목상권 파괴하는 대기업의 한식뷔페, 골목에서 대장 말고 해외에서 경쟁하라’, ‘상생발전 모색해야 민심경제 살아난다’,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음식점 제외가 웬말이냐?’, ‘청년 일자리 창출이란 말로 국민을 기만하지 마라’는 구호를 단합된 목소리로 제창하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결의대회는 국내 외식업계가 정부에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중앙회와 회원들이 그간 관련 기관에 외식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규제 철회와 방안을 건의한 결과가 내년에는 긍정적인 대책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인우 기자 liw@, 김상우 기자 ksw@, 이원배 기자 lwb21@, 신지훈 기자 sinji27@, 임주희 기자 l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