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엔 저가 버거 3종으로 기사회생 노리는 일본 맥도날드
200엔 저가 버거 3종으로 기사회생 노리는 일본 맥도날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10.3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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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프렌치프라이 추가해도 할인세트 가격, 과거 매출 회복은 아직 어려워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닭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달 26일 ‘저렴한 맥 시리즈’를 출시하며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매체 ‘NEWS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는 에그 치즈 버거, 바비큐 돼지고기 버거, 햄 양상추 버거 등 200엔 짜리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이를 통해 지난 9월까지 29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수입 소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주간 한정 할인세트를 없애는 대신 중저가 메뉴 개발에 나섰다. 현지 외식 컨설턴트는 “신제품 버거는 주스와 프렌치프라이를 곁들여도 할인세트 가격인 500엔 선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고육지책으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에그 치즈 버거는 달맞이 버거와 비슷하고 신선하지는 않지만 싫증이 나지 않는 맛”, “햄 양상추 버거는 아침 식사용으로 최적”, “바비큐 소스에 깊이가 있고 어른 입맛에 잘 맞는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신제품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사라 카사노바 사장은 당초 해외 점포 개척에 주력해 온 마케팅 전문가”라며 “과거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일본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를 거듭한 결과 아보카도 버거를 히트시키고 건강을 내세워 채소를 많이 넣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성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경제전문지 기자도 “맥도날드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상품 개발을 계속해 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사노바 사장은 또 일선 매장을 빠짐없이 돌며 직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함께 온 어머니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내 일부 매장을 육아지원과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시 당국에 제공하는 협정을 맺는 등 다양한 회생 방안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한 외식 저널리스트는 “아직 중국산 불량식재 파동 이전 상태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아직 큰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맥도날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직영점의 비율을 낮추고 현재 60% 이상에 이르는 가맹점 비율을 더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력난과 서비스 질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직영점이 많을 경우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직원이 점장으로 승격하고 지역 총괄 매니저가 되는 등 자부심을 가진 구성원이 많았으나 지금은 본사 간부급조차 거듭된 구조 조정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 가맹점의 점포운영도 통일되지 않아 매장 청소와 제품을 신속히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맥도날드는 QSC&V(품질·서비스·청결 및 부가가치)라는 기업이념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이라는 외식기업의 근본을 잃어버린 충격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이탈한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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