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친환경유통센터 ‘고름 돼지고기’ 납품 논란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고름 돼지고기’ 납품 논란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0.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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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제없지만 개선하겠다”… 현장 “올본 친환경 맞나?”
▲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고름 돼지고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센터 전경. 사진=식품외식경제 DB

학교급식에 고름 제거 돼지고기가 납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업체가 고름 제거 돼지고기를 지난 2013년 6월부터 꾸준히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친환경 식재만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급식 브랜드 ‘올본’을 론칭한 바 있다. 현재 올본은 서울시 1311개 학교 중 50%가 넘는 700여 학교에 급식 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상당수 학교가 이번 고름 제거 돼지고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없다 VS 문제 있다 

서울시는 곧장 해명자료를 내고 고름 제거 돼지목살 납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를 근거로 구제역 예방접종 백신을 맞은 돼지 48%가 화농(고름)이 나타나며, 화농 부위를 제거해 시중에 유통해도 위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급식 식재 검수과정에서 육안 식별이 가능한 화농 돼지고기 납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3년 구제역 백신에 부작용이 없으며 사람이 화농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화농 제거 목심을 학교에 공급한 사실만으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에 처벌 근거가 없다”며 “가공 과정에서 화농 부위만 제거토록 권고한 정부지침이 있기 때문에 납품업체의 계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러한 주장과 다르게 현장에서는 올본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라도 무항생제 돼지고기만을 취급해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A학교 영양교사는 “화농 제거 목심인 줄 전혀 몰랐고 이를 알았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돼지고기를 센터가 묵인한 격”이라고 성토했다. 

B학교 영양교사는 “화농 제거 목심과 그렇지 않은 목심을 같은 가격에 내놓는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라며 “지난해 농약 검출 농산물로 농약급식 논란을 일으킨 센터가 여전히 허술한 식재 검수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돼지 목심의 경우 가격 산정 시 단일 가격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달부터 정상 목심과 화농 제거 목심을 구분 관리하고 가격을 차별화해 학교가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 학교마다 돈육 사용을 가급적 지양하고 친환경 돈육을 적극 이용하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명예 벗기 안간힘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각종 비리와 특혜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해 6월에는 식재 배송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전 센터장 고모 씨가 구속된 바 있다. 고 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식재 납품 배송 협력업체들에게 업체 선정 특혜를 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대의 향응을 받았다. 

또한 올 2월 최명복 서울시의원은 센터가 비싼 가격으로 일선 학교와 수의계약을 맺어 한 해 158억 원의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센터가 납품업체로부터 비싼 단가로 식재를 사들이면서 400억 원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논란이 끊이질 않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 1월 급식 식재 구매 시 공급업체 수의계약 한도를 현행 1천만 원 이하에서 2천만 원 이하로 상향 조정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급식재료를 구매할 때도 수의계약의 상한을 2천만 원으로 동일하게 늘려 공급 업체 간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센터와 관련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개선책이라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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